세상이 신기한 너에게
#4
첫째는 처음이라 우는 것도 짜증 내는 것도 경이로웠는데 둘째는 마냥 귀여운 데다 한 번 겪어봤다고 뭐든 내 마음이 편안했다. 아직 작은 네게 보다 더 작은 동생은 호기심 가득한 대상이 되었고 언니 따라 하기 바쁜 너는 배밀이도 하기 전 반죽 위를 굴러다녔다. 언니가 먹는 건 너도 먹어봐야 했다. 지금도 세상에 언니가 전부인 양 언니 반만 한 키로 졸래 졸래 다가가선 꼭 끌어안는 네가 귀엽다. 그런 동생이 귀엽다며 폭 안아주는 네가 사랑스럽다. 새싹 같은 너희는 금세 나무처럼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맞춰 걷겠지. 겉만 나무 같은 나는 너희로 인해 작았던 뿌리를 키워간다.
세상이 신기한 네게,
세상이 신기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