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마스 Jun 24. 2022

여자의 삶 엄마의 삶

너와 함께한다는 것


#1


 작년이었다. 벌써

COVID 4단계로 집 문 앞조차 나가지 못했던 게,


 나는 매주 주말 저녁이 되면 너를 재우곤 방으로 돌아가 컴컴한 방 안 눈부신 모니터 앞에 앉아 돌아오는 평일 동안 할 네 놀이를 구상하느라 진땀이 났다. 오늘은 요리, 내일은 과학, 모레는 미술 등 힘들지만 나와 함께하는 모든 걸 마다않고 응해주는 신기한 존재의 너는 나처럼 어린 시절을 떠올렸을 때 기억 속 부모님의 얼굴이 적은 아이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욕심도 부려봤다. 나는 아직 번듯한 직장의 커리어우먼보다 네 옆에 늘어지게 누워 늦장 부리는 게 좋다. 네 엄마로 산다는 건 내겐 도전이었고 감수할 게 많은 삶이었지만 배움과 노력의 동기부여가 되었고 결국 나를 수년 전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매일 밤 “오늘 재밌었어 엄마, 내일도 집에서 놀 수 있어 ?”라며 기대에 부풀어 잠들곤 아침이면 놀잇감을 달라는 네 모습에 잠이 덜 깬 채 미소 짓곤 했다. 그렇게 사랑과 열정 가득한 두어 달을 보냈다.


 작년이었다. 벌써

매거진의 이전글 작아도 크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