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게 무엇일까
#6
“너는 왜 여자인데 로봇 같은 것만 좋아해 ?”
“여자는 공주처럼 아름다운 걸 좋아해야돼 !”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며 구두를 샀다고 자랑하던 네 친구가 로봇을 샀다며 자랑하는 네게 말했다. 파란색을 입은 네 모습이 남자 같냐며 조용히 내게 속삭였다. 나는 로봇을 좋아하고 나보다도 공룡을 잘 아는 네가 예쁘기만 한데, 나는 네가 친구의 말을 담아두지 않길 바랐지만 실은 내가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을 찾으려 했다. 떨어지는 나뭇잎,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하늘을 색칠한 듯한 먹구름, 우연히 발견했던 소화기마저 내 눈엔 아름다웠다. 네게도 모든 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처럼 로봇과 공룡을 좋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