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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Sep 02. 2023

작심 412일 입니다만

포기하고 싶습니다


제2장


저는 부자입니다. 아, 취미부자요



나도 일본어를 구사하는 날이 올까?


 최근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어도, 기상 후 2시간, 술에 취했어도 1시간은 꼭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가수 성시경 님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마음처럼 가진 못한다.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는 둘째치고 언어의 문제로, 물론 짧디짧은 영어로도 소통은 된다만 영어로만 소통한다는 게 마음이 불편하달까? 여행을 위해 장소를 알아보고 숙소를 알아보고 문화를 알아보는 것처럼 그 나라의 기본적인 언어와 회화 또한 알고 가는 게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인지라 그 사람들의 목소리로 그 사람들의 언어와 대화를 듣고 이해하고 싶어 여행을 쉽사리 가지 못하는 나는 언어에 욕심이 있는 편이다.



영어 공부 애플리케이션 출석 달력


 작년 7월이었나? 미뤄왔던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고 다짐하곤 학습하면 출석 체크가 되는 영어 공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였고 절대 쉽지 않았다. 참고로 초등학교 4학년쯤 3개월도 채 안 되게 다녔던 영어학원, 그곳에서 배운 파닉스와 단어 몇 개, 그리고 ‘(apostrophe) 정도가 내가 아는 영어의 전부일 뿐 영어 공부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후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학교마다 다른 진도를 혼자 맞춰서 따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로 인해 포기한 지 오래였던, 그래도 영어를 늘 좋아했다. 세계 각국의 사람과 문화를 교류하고 그들의 삶을 듣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정신이었을까 싶은 22년의 8월의 끝자락, 돌아가신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밤이 되면 집에 와 아이들을 재워두곤 오지 않는 잠을 영어 공부로 달래며 연속 학습을 이어갔다. 애도하는 와중에도 영어 공부 출석 체크라니!


얼음 모양은 출석하지 못한 날, 얼음 아이템을 이용하여 연속 학습 일수의 초기화는 막을 수 있지만 출석 일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래의 1년+는 연속 학습 일수가 365일이 되어야 받을 수 있는 배지


 1년간 연속 학습을 하면 배지를 받을 수 있는데 그 배지를 받고 싶었다. 괜한 승리욕이 다른 사람들이 달고 있는 저 배지를 보며 불타오른 것이다. 그러다 한 번씩 찾아오는 공태기 (공부와 권태기의 합성어)에 대충 단어 복습 5분만 하는 등 공부라고 하기도 낯부끄러운 그저 연속 학습 일수를 채우는 데에만 의미를 둔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너무 바빠서 못 들어간 것과 스스로 안 한 것은 차이가 분명하기에, 한 번 안 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찾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라도 연속 학습의 불꽃을 계속 타오르게 해야 했다. 꽤 길었던 공태기를 극복하고 난 지금은 다시 열정이 불타올라 아침엔 가볍게 5~10분 정도, 저녁엔 30분~1시간가량 습관처럼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게 어느덧 오늘부로 412일이 되었다.


2023년 09월 01일 기준 412일 연속 학습!



‘だますはかつこいいです!’


 3주 전쯤 다시 언어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났고 호기롭게 일본어를 추가로 시작하게 되었다. 누가 일본어가 쉽다고 하였는가? 글자가 비슷하게 생긴 덕에 시작이 영어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게다가 아침저녁으로 영어와 병행하며 조금씩, 천천히 진도를 나가고 있기에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히라가나를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말의 의미를 모르기에 읽고 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양방향 소통에 목표를 두고 공부하려 한다. 더불어 극악의 난도라는 가타카나가 지금의 히라가나만큼 된다면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에 한자가 두루 사용되므로 중국어도 시작해 볼 생각이다. 오늘부터 내 목표는 30살 전에 간단한 회화만이라도 4개 국어 이상으로 구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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