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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Oct 16. 2023

친오빠랑 영상 통화를 왜 해?

터울 짧은 삼 남매 이야기 1


#11


 우애 좋은 삼 남매, 우리를 말하는 것 같다.


 내 꿈은 3명의 아이를 낳는 것이었다. 이유는 내가 셋째라서. 셋째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는지 너무 잘 알기에 똑같이 겪는 아이가 있길 바랐다. 우리 남매의 얘기를 듣고 외동인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형제가 있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다. (사실 언니에 비하면 특별한 일화는 없는 평범한 오빠지만 그래도 우리 중 첫째니까, 먼저 적어줘야지.)


 내가 한 3~4학년쯤 됐을까? 당시 우리는 늘 같이 다녔고 여느 때와 같이 한 손은 언니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론 델리만쥬를 든 채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폭 좁은 보도블록의 중간 지점에는 항상 같은 노숙인 한 분이 계셨는데 평소에도 바짓가랑이를 잡힌 적이 종종 있었으나 그 날따라 나와 언니의 다리를 꽉 잡곤 한참을 구걸하셨다. 우리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때였다. 한 번 더 잡으면 안 참겠다고 소리치며 우리를 도와준 건 다름 아닌 나와 3살 차이인 오빠.


 시간이 지나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훈육 수준을 넘은 체벌이 당연했던 때였다. 우리 엄마는 여러 도구를 사용하셨으나 주로 30분간 신문지를 한 장 한 장 돌돌 말아 테이프를 붙이길 반복하는 정성 가득한 체벌을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덧 엄마보다 더 커진 오빠가 엄마 팔을 막고는 말했다. 내 동생들 이제 자기가 관리할 테니 손대지 말라고. 그걸 계기로 우리 집은 체벌이 사라졌다.


 우리 가족은 감정 표현에 인색한 사람들이다. 서로 지금껏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해본 적이 없을 만큼. 그래도 우리 삼 남매는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언니랑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서너 번 이상의 통화를, 오빠랑은 평소 주에 3번은 영상 통화를 한다. 물론 서로 놀리느라 물어뜯기 바쁜 현실 남매 그 자체이지만 어린 나를 보호한 건 늘 언니와 오빠였음이 분명하다.


 우애 좋은 삼 남매, 우리를 말하는 게 맞다.


카톡과 전화를 주로 하는 언니와 대화 없이 영상 통화만 하는 오빠     (그 와중에 둘 다 일하는 네오라니, 남매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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