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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Nov 13. 2015

영화이야기 - 양들의 침묵

양들의 침묵 





감 독         조나단 드미 

출 연          조디 포스터,    안소니 홉킨스,    스콧 글렌 

1991년 / 미국 / 118분   



FBI 아카데미 졸업을 앞둔 클라리스 스탈링(조디 포스터)은 FBI 행동과학국장 잭 크로포드 국장(스콧 글렌)의 지시로 하니발 렉터 박사(안소니 홉킨스)를 찾아간다. 정신과 의사인 렉터 박사는 살인과 인육을 먹는 범죄자로 특별 감호소에 수감되어 있다. FBI는 몸집이 비대한 여자들의 피부를 도려내는 연쇄 살인자 ‘버팔로 빌’을 추적하고 있지만 범인의 윤곽이 잡히지 않자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연쇄살인범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며 수사의 단서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렉터 박사는 유일하게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스탈링을 보내어 렉터 박사를 설득하려 한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렉터 박사와 스탈링이 대화를 한다. FBI정식 요원이 아닌 스탈링을 보낸 것에 렉터 박사는 자존심 상해하지만 당차고 순수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인다. 어떠한 행동도 없이 오직 대화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고, 스탈링의 외모와 억양을 통해 렉터 박사는 그녀의 신상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스탈링은 그녀의 어릴 시절 아픔을 조금씩 말하는 가운데 렉터 박사로부터 버팔로 빌에 대한 힌트를 수수께끼처럼 얻는다. 이러한 와중에 상원의원의 딸이 납치되지만, 수사의 단서를 찾고자 스탈링과 크로포드 국장이 거짓으로 렉터 박사와 거래한 것이 문제가 되어 스탈링은 수사에서 제외된다.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니발은 임시 감금시설로 이감되고, 스탈링은 마지막으로 렉터 박사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결국 스탈링은 렉터 박사로부터 수사 방향에 관한 마지막 조언을 전해 받는다.  




스탈링에게는 우울한 어릴 시절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였고 10살이 되던 해 보안관이던 아버지마저 범인의 총에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몬테나에 있는 목장에 맡겨졌는데, 어느 날 죽음의 공포로 비명을 지르는 어린 양들을 한 마리라도 살려 주고자 안고 뛰쳐 나갔지만 곧 붙잡혔고, 비명을 지르던 어린 양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아픔을 렉터 박사가 끄집어 낸 것이다.  



이후 렉터 박사는 잔인한 수법으로 탈옥하여 자취를 감춘다. 크로포드와 수사관들은 렉터가 남긴 단서에서 용의자의 신원을 알아내 일리노이로 출동하고 스탈링은 한니발의 조언에 따라  희생자 주변으로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한다.    


결국 스탈링은 단신의 몸으로 범인을 찾아가 사건을 해결하고 잡혀있던 상원의원의 딸을 구해냄으로 정식 FBI 요원이 된다. 탈출에 성공한 렉터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스탈링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양들은 비명을 멈췄나?”  


렉터 박사가 스탈링 보았을 때 “어린 시절 가장 어두운 기억이 뭐지?” 라는 질문을 한다. 

우리 역시 누구나 어두운 기억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저마다 특성이 있는 일정한 패턴을 이루며 산다. 그것은 나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원칙에 기인하는 것으로, 그 원칙은 여렸을 때 형성되어지는 자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외부의 충격과 그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 크게 작용한다.


스탈링의 정신적 충격과 외상은 자신을 지켜주었던 아버지의 죽음이었고, 어린 양의 비명이 그녀 자신과 동일한 상태에서 오는 동병상련의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 죽음의 영향으로 FBI가 되기를 원했고, FBI요원으로 시작하는 처음이 렉터 박사와의 만남이었다. 결국 그녀는 렉터 박사의 도움으로 양들이 침묵하게 되었으니, 렉터 박사와의 대화가 과거의 아픔에서 깨어 나오는 계기가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렉터 박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 주게 된다. 마치 렉터 박사가 스탈링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듯한 인상마저 들게 한다.   


이 영화는 스탈링과 렉터 박사와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와 스탈링의 내면을 통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것을 대변하듯 안개가 껴 있는 듯 회색빛의 화면 연이어져 있지만, 총탄에 깨진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밝은 빛과 범인의 죽음이 마치 스탈링 마음에 양들의 울음이 멈춘 듯 안도의 숨을 쉬게 만든다, 



누구나 양들의 비명과 같은 자신만의 트라우마가 있다. 때로는 그것을 깨뜨려 나오려 하지만, 그것에 갇혀 나오지 못해 쓰러져 있을 때가 있다. 

그러한 우리에게 렉터 박사는 지금 묻는다. 

“너는 맘 속에 있는 양들의 비명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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