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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Sep 14. 2015

포틀래치(Potlach)

포틀래치(Potlach)






2014년 4월 한국 갤럽에서 조사 발표한 '부자에 대한 인식'이라는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진사람을 부자라고 할까? 

지역별, 성별, 연령별, 직업별 등의 표본군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1억원 3%, 5억원 7%, 10억원 30%, 20억원 10%, 30억원 8%, 50억원 6%, 100억원 10%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존경하는 사람이 많은가?

많다 20%내외 그렇지않다 70%내외 의 답을 보였는데, 존경하는 사람은 정주영, 이건희, 유일한, 안철수, 이병철, 정몽준, 박태준 순


부자중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은가?

부정한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다 60%내외, 노력/능력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다 20%내외

본인의 능력이 중요하다 40%내외,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이 중요하다 50% 내외



이 조사 자료에 의하면 부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가진 자에 대한 가지지 못한 자의 시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인간의 속성이 부정적이라서 그럴까?



부의 편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것이니 문제없다 하더라도 부익부 빈익빈 극으로 치달아가는 현재의 모습과 그것으로 인한 사회 갈등은 점점 증폭되어져 갈 것 같다. 특히 부를 획득하는 과정이 정당하지 않다고 보는 인식이 많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구조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하겠다. 어차피 자본주의의 생리가 경쟁이고 신자유주의의 기분구도인 경쟁 자체가 극단을 추구하여 인간성의 상실을 가속화 시키기기에 존경이라는 단어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존경이란 것의 근본적인 속성이 돈을 만들어 내는 도구로 사용되기가 어렵겠지만, 이 세대에서 돈의 위력은 존경을 사고도 남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겉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서로 만족할 것이니 속으로까지의 존경은 피차 원하는 것도 그리고 가치의 소중함도 그리 중요치 않을테니까...




북미 인디언부족과 남태평양 섬 원주민들에게 포틀래치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포틀래치는 카나다 인디언 치누크족의 '나누다''베풀다' 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서, 족장이나 우두머리 등 지배계층 또는 부유층이 잔치를 베풀고 선물을 나누어 주는 축제행사를 말한다.


포틀래치는 지배계층의 필요, 즉 장례, 성인식, 혼인, 출산 등의 명분이 있을 때 행해지게 되는데, 이 행사의 주최자는  숟가락, 담요, 카누등 실생활에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여 참석자들에게 나눠줌으로서 자신의 부와 명성을 최대한 과시했다. 그러기에 축제의 행사가 크면 클수록, 선물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포틀래치 행사의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행사를 치루고 나면 그 마을 주민들의 단합은 물론 행사를 베푼자에 대한 신임은 더욱 굳건하게 되는데, 한마디로 그 조직의 존경자로서 사회적 지위나 통치자로서의 지배 입지를 더욱 공공히 하게된다. 그리고 행사의 규모에 따라 지배계층 안에서도 그 지위와 존경의 척도가 달라져 서열이 자연스럽게 구분되게 된다.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외에도 부의 순환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얻게 된다. 사냥으로부터 얻은 음식물,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 등 재물을 자신만이 보유하는 것이 아닌 나누고 베풀어 줌으로 재물의 동맥경화를 막고 나만의 것이라는 물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문화 구축이 가능해졌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포틀래치를 열지 않는 사람은 그 사회에서 부를 인정을 받을 수 없고, 존경의 대상이 아니기에 지배계층이 될 수도 없고 오히려 '째째하다'는 불명예의 대상이 되고 만다. 


자신의 부보다 더 큰 잔치를 베풀고자 빚을 내어 무리를 하는 경우, 이웃부족에 대한 종속 또는 전쟁의 유인 등 부정적 측면도 있어 카나다 정부에서 이러한 행사를 금지시키기도 했으나, 권력의 유지가 경제력의 축적과 이를 이용한 암투와 유착이 아닌 나눔과 베품에 의한 존경심의 획득에 있다는 포틀래치의 기본 이념이 더 커보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문화가 있다.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하는 프랑스 어.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이것은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5년 1월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보고서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상위 1%부자라 하면 누구나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79만8000달러(약 8억6000만원)만 갖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전 세계 상위1% 부자는 모두 4,700만명으로 미국 38%(1,800만명), 일본 404만명, 프랑스 352만명, 중국 157만명이다. 스위스는 81만명으로 국내인구의 10%가 세계부자 1%내로 인구에 비해 부자가 가장 많이 사는 나라가 되었다.

상위 1% 부자가 있는 나라는 38개국 뿐이나, 이중에서도 상위 10개국의 상위 1%부자가 3,000만명으로 나머지 28개국 770만명으로 나타나 국가간에도 부의 불평등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5만명(16위)으로, 세계 1%부자에 들어가는 한국 거주자는 인구 1,000명당 9명인 0.9%로 조사됐다.

이외에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인구의 0.7%(3,500만명)인데 반해 재산이 1만달러(약 1,080만원)이하인 사람은 69.8%(32억8000만명)으로 조사되었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 약 70%,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이 더 많다 60%...

세계 상위 1% 부자가 우리나라 45만명....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30대기업 사내유보금 7년간 206약 조원에서 551조원으로 155% 증가...





우리들에게는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돈, 권력, 명예, 지식, 재능 등으로 무장한 각 분야 리더들이 있다.

그들을 존경해야 할 이유를 만들 수 있는 우리들의 포틀래치,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문화는 무엇일까?

우리의 리더가 우리들로부터 진심의 존경을 받는 문화가 이루질 수 있다면,

소유의 크기를 자랑하기보다 나눠주고 베풀어 주는 것을 자랑하는 문화... 

그것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가는 ad-fontes 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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