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 Fontes Sep 21. 2015

비움(empty)

비움(empty)





원나라에 야율초재 (耶律楚材) (1199년 ~ 1243년) 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요(遼)나라의 왕족 출신으로, 대대로 금(金)나라를 섬겼으며, 천문·지리·수학·의학·유교·불교·도교(道敎)에 통달하였다. 1215년 몽골군이 연경(燕京: 北京)을 점령하자 칭기즈칸에 항복, 정치고문이 되어 서역(西域) 원정에 종군하였다. 오고타이의 즉위를 도와 중서령(中書令)으로 중용되었으며, 1234년 금나라가 멸망하자 화북(華北) 지역의 실정에 적합한 정치를 폈다. 군정(軍政)과 민정(民政)을 분리하여 군·관(軍官)이 민정을 간섭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세제(稅制)를 정비하여 몽골제국의 경제적 기초를 확립하였다 [두산백과]


그가 유비의 재갈량과 종종 비유되는 것은 사사로운 인연과 감정을 배제하여 인재를 등용하고,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고 백성의 싦을 안정시킨 중국 역사상 보기드문 지혜와 모략을 갖춘 명재상이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발전과 경제번영에 힘을 기울여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켰고, 일을 할 때는 크고 자잘한 것을 따지지 않고 국가와 백성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면 충심을 다했으며, 군주에게는 강력한 충고와 능숙하고 곧은 직언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함으로써 국사에 충성과 지혜를 다하는 모범을 남겼다.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국가와 백성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어떤 방법이라도 생각해내고 최선을 다해 실행에 옮겼던 야율초재의 비움의 명언이다.






스티브잡스와 애플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떠나 있다가 다시 복귀했을 때 애플은 경영상태가 그다지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여 제일 먼저 한 일은 훌륭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한 것이 아니고, 불필요한 제품을 없애고 비슷한 제품을 통합하고 회사를 전략적 모드로 바꾸는 것이 었다. 그 결과 애플사는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났고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환골탈퇴 했다. 불필요한 부분을 없앰으로 필요한 부분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 복잡한 기능을 압축하고 통합하여 더 강한 기능이 되는 것, 그것이 애플의 아이콘이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품 다윗상에도 비움의 철학이 있다.


당대 최고의 미술가인 네오나르도 다빈치가 포기했다는 대리석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조각품 '다윗상'을 만든 미켈란 젤로.  '돌 속의 갇혀있는 다윗상을 생각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그의 유명한 말은 우리에게 비움의 깨달음을 말해 준다.






보약을 먹는 것보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에 앞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행복하기 위하여 무엇을 채우려 하는 것보다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 부족하여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솟아나는 욕심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아흔 아홉개를 갖고 있어 마지막 하나를 채우지 못함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고 양보하지 못하게 하는 헛된 욕망을 버릴 수 없음이 불행하게 한다.


비움의 철학!

야율초재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나는 진정 행복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 동 (勞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