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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04. 2015

영화이야기 - 빠삐용 (Papillon)

 빠삐용 (Papillon)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출연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만

1973년 제작 / 미국,프랑스 / 150분


앙리 샤리엘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으로,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줌으로 삶의 목적과 자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빠삐용(스티브 맥퀸)은 살인죄 누명을 쓰고 남미 적도부근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 형무소로 가게 된다. 죄수복을 입고 걸어가는 죄수들과 그들을 총검으로 호위하는 병정들. 그 사이로 가족들의 애처로운 눈빛들. 그리고 긴 항해끝에 도착한 기아나 형무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더위 속의 말라리아와 열악한 환경 그리고 그것에서 오는 좌절이었다.
빠삐용은 위조 지폐범 드가(더스틴 호프만)를 보호해 주며 거래를 한다. 돈이 많다는 소문 때문에 다른 죄수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는데, 사실 드가는 기아나로 오기전 돈을 넣은 비닐주머니를 삼켜 몸안에 보관하고 있었다. 드가를 보호해 준 댓가로 받은 돈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를 하고 독방에 2년을 갇힌다. 자유를 향한 갈망은 연이은 탈출을 시도하게 하고 우여곡절 끝에 붙잡힌 그는 다시 5년간의 독방 생활을 하게 된다. 초췌한 모습으로 독방에서 풀려난 그가 간 곳은 사방이 절벽으로 싸여 있는 조그마한 섬. 그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말년을 보내고 있는 드가를 만난다.빠삐용은 드가의 만류를 뿌리치고 또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발견한 파도의 움직임.. 빠삐용은 드가에게 함께 탈출을 권유하지만 드가는 섬에 남아 있을 것을 결정한다. 그리고 탈출시도... 드넓은 바다로 향하는 그의 모습이 탈출 성공을 짐작케 하며 영화가 끝이난다.



머릿 속에 남아 있는 몇 장면이 있다.
 


빠삐용이 꿈 속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으로 무죄임을 강변하는 그에게 재판관은 유죄임을 판결한다. 그러나 재판관의 유죄 판결은 빠삐용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판결을 말하며 질문하고 있는듯 하다. 당신의 삶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살인죄 누명을 쓴 빠삐용이 사막 한가운데 재판관과 배심원들 앞으로 걸어 온다. 그리고 살인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과 무죄를 주장한다.

그러자 재판관은 유죄를 선고한다. "네가 살인하지 않은건 맞지만 너에게는 분명 죄가 있다. 그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다. 그것은 인생을 낭비한 죄다."그러자 그는 독백을 하며 죄를 시인한다. "나는 유죄(Guilty)! Guilty...Guilty...


이 장면은 그가 왜 탈출을 하려 하는지... 탈출 실패의 댓가가 주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었는지... 를 말해 준다.




탈출을 실패한 후 오는 댓가는 독방이었다. 음식물도 줄고 햇빛도 볼 수 없는 곳에서 그는 2년, 5년을 보내야 했다. 옆방에 있던 동료 죄수의 소리로 살아있음을 확인해야 했고,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의 바퀴벌레와 지네를 먹어야만 했다. 오직 살아 남아야만 했기 때문에... 무엇이 극한의 고통속에서도 그토록 강렬하게 생존의 열망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일까?

인생에 대한 도전... 어쩌면 반항에 가까운 몸부림이란 말이 더 어울리지않을까... 본인이 인정한 '인생을 낭비한 죄'의 댓가를 치루기 위해 선택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쳐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다의 물흐름이었지만 빠삐용은 7번째 파도후 반대방향으로 흘러가는 조류를 발견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함께 탈출을 시도했던 친구. 빠삐용의 끊임없는 도전과 갈망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드가는 뜨거운 포옹으로 그를 보내준다. 마지막 탈출시도...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에 뜨거운 것을 밀어올리는 감동을 준다. 드디어 빠삐용은 탈출에 성공하며 외친다. "I'm Free~!"




빠삐용의 원작가 앙리 샤리엘은 베네주엘라로 탈출 성공한다. 그는 광산에서 노동자로, 노름꾼, 은행털이, 요리사, 호텔 지배인, 전당포털이 등을 전전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가 인생 말년에 자전적 소설을 발간하여 여유로운 생활을 했고, 이 영화를 제작했던 1973년 스페인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범죄 시효가 만료된 1967년 고국 프랑스의 파리를 방문하였고, "너는 이겼다. 친구여!! 너는 자유롭고 사랑을 받는 네 미래의 주인으로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다.
이 영화는 샤리엘의 삶중 14년간의 기아나 형무소, 탈출, 독방...등의 삶을 보여 주었다.



자유... 자유를 향한 갈망과 도전...

그는 감옥에 갇히는 순간부터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 '악명 높은 기아나 형무소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강박관념과 고정관념으로 부터의 자유가 있었고, 탈출을 실패할 경우 독방에 갇혀야 하는데 실패로부터 오는 댓가의 고통과 좌절로부터 자유로웠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살아있어야만 하기에 살기위해 무엇이든 먹을 수 있었으니 목적을 방해하는 모든 것으로 부터 이미 자유를 찾았고, 찾고자 하는 자는 찾을 거라는 믿음과 끈기가 있었으니 불가능으로부터 그는 자유인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그의 인생을 낭비한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그것을 증명해 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https://youtu.be/65SVNeyxS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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