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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17. 2015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도전과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대사로 쓰여지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이 명언은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도 알려져 있다. 본래, 단어 그대로 '카르페'(Carpe)는 '뽑다'를 의미하는 '카르포'(Carpo)의 명령형이였으나, 오비디우스는 "즐기다, 잡다, 사용하다, 이용하다"라는 뜻의 단어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디엠(Diem)은 '날'을 의미하는 '디에스'(dies)의 목적격으로, '디에스'의 목적어이다.


호라티우스는 고대 로마 아우쿠스투스 황제 시대에 로마에서 활동했던 서정 시인이자 풍자작가였다. 호라티우스가 쓴 <송가>와 운문 <서간집>에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는 사랑과 우정, 철학 및 시론이다.


'carpe diem' 은 원래 송가(오드) 1:11에서 사용되었다. 


Tu ne quaesieris, scire nefas, quem mihi, quem tibi 

신들이 그대, 혹은 나에게 무슨 운명을 줄 것인지 알려고 하지 말게나, 

finem di dederint, Leuconoe, nec Babylonios 

레우코노에여, 혹은 바빌로니아 숫자놀음도 하지 말게나. 

temptaris numeros. ut melius, quidquid erit, pati. 

미래가 무엇이든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견디는 것이 훨씬 훌륭한 것이라네 

seu pluris hiemes seu tribuit Iuppiter ultimam, 

유피테르 신께서 너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해주시거나, 혹은 이것이 일생의 마지막 겨울이거나. 

quae nunc oppositis debilitat pumicibus mare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 바다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점점 닳아 없애고 있다네. 

Tyrrhenum: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 

(친구여,) 현명하게 살게나, 포도주를 줄이고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spem longam reseces. dum loquimur, fugerit invida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질투하는 시간은 이미 흘러갔을 것이라네 

aetas: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미래에 최소한의 기대를 걸면서. 


'carpe diem'과 함께 사용되는 라틴어가 있는데, 'memento mori'이다. 

옛 로마제국에서는 전쟁에 나갔던 장군이 승전보와 함께 돌아오면 승전을 축하하는 시가행진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로마 시내 중심에 세워진 개선문 앞에 도열한 많은 시민들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을 열렬히 환영하는 동안 마차 뒤에서는 노예들을 세워 놓고 ‘Memento Mori!’를 외치게 했다. 이 말의 뜻은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승리의 도취되어 교만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죽는 것을 기억하고 인생을 겸손하게 살라는 교훈이다. 


사람들은 가끔 화려했던 과거를 자랑하기도 하고, 지금이 행복함에도 더 많은 행복을 찾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도 한다.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지헤롭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 carpe diem의 정신이다. 


마치 ‘Carpe Deim’과 ‘Memento Mori’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의 그림은 세계적인 화가 고갱이 그린 작품 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명작이다. 이 그림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진다. 출생과 현재 삶 그리고 노후...

이 작품은 고갱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건강 악화와 빈곤, 딸의 죽음으로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던 고갱은 이 작품을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완성하였다. 제목은 자신이 직접 붙였으며 데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캔버스에 작업하였다. 고갱의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이며, 스스로 이 작품을 자신이 그린 모든 작품을 능가하는 역작이라고 말했다.


그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누워 있는 어린 아기를 통해 우리의 과거를 묻게 되고, 그림 중앙에 서서 익은 과일을 따는 젊은이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보게 된다. 또 화면 왼쪽 아래 웅크리고 귀를 막아 닥쳐올 고통을 괴로워하는 늙은 여인의 모습에서는 우리의 미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이 그림은 인간의 탄생, 삶 그리고 죽음의 3단계를 표현한다.


그림 왼쪽 윗부분에는 타이티섬에 전해내려오는 전설 속의 여신 히나의 상이 있고 여신 곁에는 고갱의 딸 알린이 그려져 있는데, 분신처럼 아끼던 딸 알린을 여신의 힘을 빌어 되살리고자 한 염원을 표현했고, 맨 왼쪽 머리 숙인 모습은 힘이 없고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는 많은 시련을 겪었는데. 특히 딸을 잃고 실의에 잠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많은 생각 끝에 이 그림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고갱의 그림으로 ‘Carpe Deim’과 ‘Memento Mori’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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