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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Nov 03. 2015

동물농장

동물농장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반복되는 것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바뀐 것이고, 과거의 교훈을 알고 있기에 좀더 영악하게 좀더 교묘하게 상황을 조금씩 바꿔 빨리 간파당하지 않도록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외에 역사의 반복은 지속되는듯 하다.   


동물농장은 작가 조지오웰이 말했듯 당시 공산사회의 허구를 풍장한 것도 있겠지만 권력의 속성과 지향성 그리고 권력이 보여주는 탐욕과 부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자! 동무들 지금 우리들의 삶이 어떻습니까?’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통스러우며 짧습니다. 우리는 비참한 노예생활을 하고 있어요.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힘들어 생산한 것을 인간이 모두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농장의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사육이 되고, 식용이 되고, 여러 가지일에 부림을 당하며 살아오던 어느 날, 동물농장의 정신적 지주인 메이저 영감이 반란의 뇌관을 건드린다. 메이저 영감은 동물들이 그동안 겪어온 학대들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 인간들을 내쫓을 것을 강조한다.   


영국의 시골 마을의 ‘장원농장’

농장주 존슨씨로부터 오랜 학대를 받던 동물들은 분노를 하고, 동물들은 머리를 모아 인간들을 내쫓을 생각을 한다.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죽은 후 다른 돼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선두를 서서 인간들을 쫓아내어 농장을 정복하고 농장에서 한 사회를 꾸려나간다. 인간들이 몇 번에 걸쳐 농장을 침공하지만 모두 동물들이 승리를 하고, 동물들은 처음에 자신들이 만들었던 일곱 개명을 생각하면서 평등하게 지낸다.    


일곱 계명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자유를 위한 반란! 인간을 몰아내면 굶주리고 노동에 시달리는 일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마침내 건설된 동물농장에는 인간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행복했으며, 유토피아를 꿈꿨다.   


누구도 위대하지 않고 누구도 억압하지 않는 평등의 원칙...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유토피아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리한 것과 힘쎈 것이 정권을 잡고, 인간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 무엇이 인간들과 차이가 있었을까? 돼지들은 차츰차츰 뇌를 활용하면서 인간들의 모든 것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풍차를 세우자! 말자!' 에 관해 거의 모든 돼지들이 토론했다. 그러자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의견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을 멍청이로 여겨 속이고, 결국에는 술맛을 보고 술에 취해 매매까지 시작되었다. 침대에서 자고,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고 포커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인간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과 돼지들이 한 집에 모여 앉아 포커까지 시도하게 되며, 그들이 주창한 7계명을 교묘히 변형시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간다. '어떤 동물도 술을 너무 마시면 안좋다'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 '네발은 좋고 두발은 더좋다'   


권력을 장악한 돼지 니폴레온은 이상주의 스노볼을 숙청하고 개들을 자신의 호위견으로 삼는다. 소와 말을 도축업자에게 팔아 넘기고 양들은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고, 결국 그들이 처음 주장했던 유토피아는 없었다.   


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소설 동물농장. 러시아혁명이후 스탈린 집권하의 소비에트연방 독재와 전체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고 말한다.

장원농장 = 러시아

농장주 존슨 = 니콜라이 2세

동물들 = 공산주의 혁명가들

동물농장 = 소비에트 연방

메이저 영감 = 마르크스, 레닌

돼지 니폴레온 = 스탈린

돼지 스노볼 = 트로츠키

당시 시대의 상황과 인물들이 절묘하게 들어맞는 대담한 풍자 소설로 세간의 관심이었다.   


조지오웰은 동물들의 권력 다툼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조지오웰의 비판은 소비에트연방 독재와 전체주의에만 국한된 것일까?   


어느 권력이나 처음부터 독재를 일삼는 권력은 없다. 처음부터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지 않는다.    

약속했던 우유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암탉이 달걀을 전부 빼앗겼을 때, 돼지들이 사과를 독차지 햇을 때, 풍차 건설을 위해 노예처럼 일할 때...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 수군거리기만 할 뿐 항의하지 않았다. 권력의 횡포를 묵인하는 침묵이 권력의 타락을 돕고 있는 것이다. 나의 침묵은 어디에서 기인하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권력은 그 자체가 탐욕을 가져온다. 권력자 입장에서 볼 때 피권력자가 요구하는 평등 또는 탐욕의 제동은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평등이나 선의의 충고가 아닌 반란이고, 권력 암투이고, 곧 숙청을 의미한다. 그래서 고여있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침묵은 용기 없음을 말하고,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방어이다.   


이러한 것들은 국가 권력 뿐 아니라 서열이 존재하는 모든 조직의 공통된 현상이다. 방향의 옳고 그름의 중요보다, 목적의 순수성 유지의 중요보다, 권력 유지가 더 관심이고 권력자에 속한 집단 구성원들의 이익이 더 우선이라면, 그 권력은 이미 부패하고 있음이라 하겠다. 그리고 자신들이 주장한 말들을 교묘히 변형하여 모든 사람들을 현혹하고 속이고 있다면 권력의 부패는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 하겠고, 권력이 역사를 의식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역사를 지배하려 한다면 권력의 부패가 심각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래서 영국의 역사학자 존액튼은 말한다. ‘모든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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