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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Nov 07. 2015

플라세보 효과 (placebo effect)

플라세보 효과 (placebo effect)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라는 뜻으로 대승불교 경전인 '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이루는 말이다. 일체유심조와 관련된 이야기로 신라의 고승 원효의 예가 있다.    


원효는 어릴 때 황룡사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다. 34세가 되던 해에 원효는 8살 아래인 의상과 함께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고구려 땅을 거쳐 중국으로 가려고 하다가 고구려 군사들에게 붙들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1년 뒤 두 번째 유학을 떠나기 위해 의상과 함께 백제의 옛 땅을 거쳐 바닷길로 중국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 날이 저물어 무덤 속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찾다가 바가지에 있는 물을 아주 맛있게 마시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마신 물은 해골에 고인 물이었다. 원효는 너무 놀랍고 역겨운 나머지 구역질을 하였고, 그 순간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제 달게 마실 때나 오늘 구역질이 날 때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어제와 오늘 달라진 것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생겨나므로 모든 것이 생긴다.” 라고 읊었다고 한다.   


한밤중에 마신 물은 왜 좋았고, 해골바가지 물은 왜 뱃속을 뒤집었는가?      


플라세보(placebo)는 라틴어로 ‘기쁘게 해드린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플라세보는 일반적으로 ‘가짜 약’(僞藥)으로 불린다. 질병의 치료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물질이다. 그런데 의사에 대한 믿음과 환자 자신의 기대감이 약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약이 부족할 때 많이 쓰였다고 한다. 플라세보 효과는 믿음 효과요, 기대 효과이며, 마음 효과이다.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는 그 반대이다. 노세보는 라틴어로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노세보 효과는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의 불신 때문에 약효가 발휘되지 않는 경우이다. 부정적·비판적·회의적 마음이 약과 세포의 물질적 상호작용에 악영향을 줬다.   


플라세보 효과는 가짜 약이지만 기대감과 믿음으로 약의 효과를 봤다. 노세보 효과는 진짜 약이지만 의심과 불신으로 약의 효과를 못 봤다. 물론 진짜 약에 기대감과 믿음이 합쳐지면 보다 큰 약효가 발휘된다.     

두 효과는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플라세보 효과는 감사·기대감·긍정의 힘으로, 노세보 효과는 불평·불만·의심·부정의 힘으로 영향을 미친다. 마음은 뇌에, 뇌는 세포와 조직과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플라세보 생활은 배려와 감사와 기쁨과 긍정의 진실된 마음으로 사는 생활이다. 노세보 생활은 이기주의와 불평·불만과 시기·질투와 중상모략의 거짓된 마음으로 사는 생활이다. 플라세보 생활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성과 희망과 비전을 보게 한다. 감사하고 용서하며 사랑하고 하나되게 한다.    


노세보 생활은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며 의심하게 한다. 심정 유린과 인권 유린을 자아내기 쉽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플라세보 생활과 노세보 생활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다가 너무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맛있게 마신 후 돌아서는 순간 포이즌 (POISON), 즉 독이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는 독을 마셨다는 생각에 갑자기 창자가 녹아내리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의사의 말인 즉 “선생님,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라는 말입니다”라며 껄껄 웃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자칫 자기합리화를 가져와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비관적인 생각보다 분명 힘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난 안돼’ ‘이미 늦었어’ 라는 생각과 ‘할 수 있어’ ‘아직 기회는 있어’라는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결국은 그것이 되돌아 나에게 돌아오니 나를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할 이유, 긍정의 말을 해야 할 이유가 분명이 있는 것 같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을 다스리는 것. 말을 가볍게 하고 줄이고 최소화하는 것, 

말은 행복과 성취감을 가져다주지만 씻지 못할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간단한 해답이다. 탈무드에서는 '혀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고 했다. 내뱉은 말은 부메랑이 되서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말을 아끼고 항상 긍정적인 격려의 언어로 말하고 행복의 언어로 말하고 승리의 언어로 말하고 매력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https://youtu.be/Lvntfdy9a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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