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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Oct 26. 2023

부록: <ADHD아이의 치료방향과 일반적 예후>

2022년 어느 여름날 비가 내리고 잠이 안와서 <ADHD 치료방향과 일반적인 예후>라는 제목으로 혼자 생각을 정리했던 글이에요.


초등, 중고등, 성인 adhd 독서활동을 하고 있는데, adhd 인생궤적 치료방향이 보입니다. 4,5세는 adhd 진단이 애매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엄마의 촉, 오랜 임상경험과 연구경험을 갖춘 의사 선생님을 진단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adhd 너무 흔한 질환입니다. 아동 10명 중의 한 명 꼴이라는 통계도 본 적 있습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adhd는 조기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언어가 느린가요? 소근육이 약한가요? 최소 초등 입학 전까지 센터 치료 열심히 달리세요. (물론 언어와 지능 정상 범주인 adhd도 있어요 역시나 조기발견해서 좋은 습관과 사회성훈련 필요해요) 지난 5년간 adhd 관련서를 백권 넘게, 수없는 논문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외 연구서 및 사회단체의 활동들을 살폈으며 우리나라 교육청의 여러 자료를 찾았습니다. 그런 자료를 따로 제 다음 카페(adhdbook) 업로드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새며 아이 치료를 위해 읽고 힘닿는 데까지 우리 집 살림에서 빚내지 않고 가능한 수준, 저는 주당 12타임 센터 달렸습니다. 언치, 감통, 특체, 인지, 심리 등등. 물론 저는 초등 들어가면서 심리 한 개만 남기도 모두 접었습니다.(특수교육에서 쓰는 용어로, 조기개입은 조기개입(early intervention)은 0~2세 장애 신생아와 영아를 위한 포괄적인 서비스라고요. 용어 정의는 알지만 초등 아이을 미리 도와주는 더 좋은 용어를 못찾겠어요. 미리 개입 또는 조기교육이라고 해볼까요? 제가 조기개입이라는 용어를 쓸때는 선행개입(prerequisite invervention)입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는 것은 adhd 유아들에게는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머뭇거리고 설마 하는 시간에도 째깍째깍 시간이 흐릅니다. 타인의 시선, 친지들의 말들, 그리고 내 아이와 씨름하는 그 시간 속에서 엄마도 우울증의 늪으로 빠지기 쉬우며 아이는 또 행동수정 같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초입 후 힘든 나날이 기다립니다. 물론 영유아기 그 시간 동안 노력했어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과 난관들 많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까지 전두엽이 발달이 이루어지니까요. 사회성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성인기까지 어려운 영역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재 아이가 소통이 잘 안 되는 면들에 대해 말로 닦달한들 수정되기 어렵습니다. 사회성 키워주려고 노력하시면서도 한편은 내려놓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막상 그게 내려놓기 어려운 부분임을 제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면글면 한들 무엇이 바뀝니까! 뇌와 기질의 문제인데요.

동발질환이나 공존질환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adhd 자체는 성인기 되면 전두엽이 발달하고 어느 정도 일반화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adhd는 완치 안된다고 합니다. 슬프죠 그런데 성인기에 이르면 외적인 충동 행동이 거의 소거되기 때문에 완치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남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이나 의사들이 완치 안된다고 최근 의학을 말합니다. 일반인들은 외적인 행동이 소거되니 완치라고 생각하고요. 성인기에도 불안, 우울, 공황, 구조화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남죠 그러나 현대인중에 정신병 한 가지쯤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니까요. 내적인 어려움을 남은 잘 모르죠. 성인 되면, 선택적으로 투약하며 관리하며 살아갈 정도는 됩니다.
 
그래서 adhd는 전두엽의 성장과 더불어 어느 정도 일반화되기에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뇌가 무 자르듯 딱 구획이 나뉜 것이 아니라서 전두엽만 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느린 친구들은 뇌가 취약한 것 같습니다. adhd 뿐 아니라 자스, 지적, 품행/반항, 틱, 뇌전증 등등이 엷게든 짙게든 동반 내지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도 오픈할까 투약할까 하도 고민해서 첨언합니다 투약할까 말까 부작용 때문에 고민 많이 하는데 막상 어렵사리 투약해도 만병통치약이 아니에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약 안 먹이기 어렵고요. adhd 맞춤대안학교도 없고 홈스쿨링 하실 거며 모르겠지만 투약하시게 될듯해요.

미국정신건강청에서는 수년에 걸친 연구를 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치료 효과도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돈이 걸린 문제였기에 각각의 치료 방법들은 자신들의 대가들을 참여시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였다. 연구결과 10점 만점에 약물치료 7점, 사회성 훈련이 3점, 그 밖의 치료들은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참선 침 등등 1점도 못 미치는 점수를 얻었다. 약물치료와 사회성 훈련을 동시에 약 8점 정도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투약과 행동교정치료가 같이 해야 한다고 해요. 행동수정은 좋은 습관 잡아주는 거요. 보통 아이들은 잘 습득하는 습관도 만들어주기가 6개월 이상 이상 걸리기도 해요 지루하고 고된 과정이에요 그런 의미로 조기개입이 중요한가 봐요.

약물이 좋은 행동 하고자 의지하는 아이들을 더 밀어주는 것 같아요. 충동이나 폭력성 문제 행동 개선보다는 주의력이 늘어요. 학교 선생님은 아이를 지도하기 더 낫지만 부모는 더 힘들어요. 이름 부르면 대답을 잘해요. 근데 약 지속시간이 약 6시간 정도 인가 싶어요. 약발 떨어지고 반동작용이 올라와요 짜증에 불안에 폭풍눈물에 평소보다 더 사람 힘들게 하는 듯요~
 
음... 어쨌든 아이는 느리지만 성장합니다. 더 큰 어려움은 부모가, 내 아이로 인한 떨쳐낼 수 없는 슬픔을 감내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그건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슬픔을 이겨가는 법은, 상담/책/모임/선배맘 등등 통해서도 도움들은 받지만 결국 홀로 배워가야 합니다. 오늘 어린 영유아 adhd 의심 중이신 부모님들은 힘내세요. 장기 전입니다.

학습관련해서 한 가지 더 첨언합니다. 저는 여행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경험치가 올라가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한 독서와 쓰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의 최종목적이 대입이냐 아이의 행복이냐를 먼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칙연산정도 하고 책 읽고 생각하고 일기 쓸 줄 아는 행복한 사람으로 크면 좋겠다고 제 나름의 목표를 정했어요(지능이 높고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그에 맞는 목표점을 설정하세요 아이의 상태 그려하셔서요). 저는 그 정도만 하는 것도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선배맘이 동작지능은 선천적이고 학습지능이 후천적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둘 다 올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학습지능은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죠! 가능한 책은 하루도 빠지지 말고 매일 읽어주세요. 지능이 좋으면 모르겠지만 지능이 평균 이하 100 미만이면 부모가 꼭 옆에 끼고 가르쳐 주면 좋습니다. 성적을 욕심내지 말라고 쓴 표현이 학습을 시키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학습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1에 ㄱㄴㄷ부터 국어 수업을 가르치는데 1학기 말에는 제법 글밥이 많고요. 초등1학년 2학기 교과서부터 아래와 같습니다. 지문은 뒷장까지 이어지는데 사진을 한 장만 찍었네요;; 이렇게 긴 지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게 초1 1학기 말부터 그리고 초1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초등 입학 전에 한글 떼고 7세부터는 매일 한글 쓰기 연습을 시켜야 하고 7세 말부터는 일기 쓰는 연습을 시켜는 것이 좋습니다. 1학년 여름 방학부터 독서록 20권을 작성하는 방학숙제와 그림일기 쓰는 방학숙제를 받았습니다.

음... 한글 읽는 것부터, 글씨 쓰는 것부터, 받아쓰기가 가능하게 만들고, 자기 생각을 일기에 적어보게 하고, 매일 독서를 시키고 지루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걸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음... 어린 날부터 하루에 10분씩 세 번 30분 정도는 말하기 연습이든, 한글 공부든, 수학 공부든 시키는 것이 아이가 학교 가서 착석하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엄마랑 학습하는 것이 싸움이 되거나 아이와의 관계를 해칠 정도가 되면 안 되고 칭찬이나 아이 좋아하는 강화물을 이용해서 꼬셔서 살살 가르치는데 매일 30분 정도씩 꾸준히 해 나가면 좋습니다. 막상 7세가 되어 한글 가르치려면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적어도 6세 정도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때는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엄마도 조금은 여유롭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세 정도 읽기와 간단한 단어 쓰기 정도 가르치고요. 7세 때는 매일 한글 쓰기 연습하고요. 7세 말 입학 전까지 일기 쓰기를 해보면 좋을 듯해요.
 
음... 이렇게 했다고 해서 초등 들어가서 좋은 성적은 내는 것은 아니고, 저 아래 사진의 지문을 읽어낼 정도가 되어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네요. 음... 어렵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가르치면 좋습니다. 일반 아이들은 늦게 시작해도 그 또래면 그 내용을 이해하며 읽어가는데, 느린 친구들은 국어는 참 오랜 시간 더디게 습득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도 사춘기 전까지 말 잘 들을 때 조금씩 가능한가 해요. 그 이후는 ~~~ㅠㅠ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 중고등시기에 진폭이 큽니다 일반적으로도 부모와 대화하고 관계가 잘 형성되어도 중고등시기 순하게 지나는 게 어려운데요 우리 아이들은 상처가 더 많잖아요 더 폭풍 사춘기입니다 부모 피말립니다 친구들이 전부인 시기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힘듭니다. 초등 때 잘 관리해 주려 애썼어도 힘든 중고등시기 보내는 듯합니다 사실 아이들을 돕고 싶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참 말 못 할 난관들이 있어도 초등 때의 고민들은 우습게 느껴진다고 하데요 그때는 부모님도 신앙생활로 명강의 운동 등 마음 다스리며 성인 되기까지 마인드 컨트롤하며 견디세요.
 
그리고 가능한 한 너무 이른 시기에 미디어에 노출을 자제하시고, 음... 초등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미디어에 노출이 됩니다. 그때도 시간제한을 두고 그렇지 않으면 사춘기 접어들면서 완전 미디어에 중독 수준까지 가기 쉬운 기질입니다. 유아들 식사할 때 미디어나 핸드폰 보여주는 습관 들이시면 정말 끊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싶습니다. 물론 외식할 때 식당에서 시끄럽게 하면 그때야 어쩔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미디어를 선별적으로 학습적인 것들 위주로 시간을 딱 정해서 (약속을 지킨 보상으로, 학습을 열심히 한 보상으로) 하루에 1~2시간가량만으로 유익한 영상으로만 제한해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 adhd 20명 하나라는 것은 세계적으로 그래요. 주변에 너무너무 많아요. 왜 내 아이만 아닐지도 모른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병원 가보세요. 소중한 골든 타임 골든아워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끔 센터에서 검사하는 분 있으신데요. 진단은 병원에서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치료방향을 잡고, 치료는 센터와 집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기 개입 정말 중요합니다. 만일 훗날 진단이 아니라고 나오면, 지금 하는 치료와 공부가 영재교육이 되는 것이고, 만일 진단이 그렇다고 하면 느린 아이의 조기개입이 아이에게 득이 될 것입니다. 제 주변에 치열하게 살아낸, 살고 있는 엄마들 많아요. 저도 나름 열심히 살아서 할 말은 많지만, 밤은 늦고 또 내일의 삶이 있어서 이만 줄입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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