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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Oct 30. 2023

15: 다섯 밤만 자면 내 친구들이 놀러 온다

제목: 말을 많이 하면  & 구름 따 먹는 법 & 용돈 그리고 친구초대

<초1adhd일기 2022년 7월 20일_말을 많이 하면>

말을 많이 하면
말을 많이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면
이제 살아가는 게
점점 힘들어 진다
<초1adhd일기 2022년 8월 1일_구름 따 먹는 법>

구름 따 먹는 법
구름 따먹기
구름 따먹는방법
구름 따서먹기
구름 먹는법
구름 먹는 방법
구름 먹는법
<초1adhd일기 2022년 8월 1일_용돈 그리고 친구초대> 

벌써 52100원 모았다 이제 1000000-52100= 948000원만 더 모으면 된다 컴퓨터 고기 코딩 할리갈리 바나나 딸기 망고 등등 살 것이다 
토요일마다 친구들이 금산집에 수영하러 온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닷새만 기다리면 친구들이 올 것이다 친구들이 늦게 11시에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준비반 수업 들었던 두 가정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놀았습니다. 음... 엄마들이랑 아이들 수업받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나누고 열심히 사는 엄마들 보며 매주 만나서 의지가 되었었습니다. 서로들 바빠서 차 한잔 못했지만, 모처럼 다시 모일 수 있었어요. 호수는 친구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애타게 기다렸는데 처음에는 데면데면 했지만 금새 물놀이 몸놀이 하면서 웃었습니다. 여름 방학 어느 토요일 오후에 만나서 아이들 간이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고 대형 트램펄린에서 마음껏 뛰고 하면서 수제비랑 바비큐 해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중고등 선배맘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워낙 큰 고비가 많아서요. 근데 초등 보낼 준비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정말 마음이 탑니다. 발달지연 아이의 초등 입학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지요.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이 큰 복입니다. 우리 아들은 입학 후에 여러 트러블이 있었지만 고마운 학교 선생님들 덕분에 지금 감사하게 다니고 있어요^^

 
학교준비반 수업은 센터마다 봄부터 대기 거는 분들도 있어요. 교사가 3명 이상 한수업에 동시에 들어가야 해서 한 반 정원이 4명 정도예요. 음... 그러니까 웬만한 센터에서 학교준비반을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교사가 많이 있고 노하우가 있어야 제대로 된 학교준비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업에 거부해서 밖을 배회하는 아이들... 수업시간에 우는 아이.... 화장실 가겠다고 이야기 못하는 아이들... 참... 서로 건드리는 아이.... 귀 막는 아이.... 참 어려움이 있어요. 근데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는 시간들이에요 학생들이 매달 돌아가며 반장을 해봅니다. 반장을 하면 어떻게 하겠다고 선거유세도 해보고요. 수업 후에 부모들이 한방에 모여서 학교준비반 샘으로부터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학교준비반 수업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주기도 하고 준비물을 단톡방에서 올려주기도 하고.... 참 그분들의 노고가 크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느린 친구들이라 같이 들어간 교사들이 집에서 연습해 와도 수줍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부터 학교준비반 수업을 들었었어요 6개월 과정이고 9월~2월 정도까지 매주 1회 정도 수업을 합니다. 학교수업을 모델링해서 국어 수학 체육 음악 미술 그런 실제 수업처럼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책가방과 실내화 가방을 가지고 준비물 챙겨가고 하니... 긴장이 되면서도 감사한 수업이었어요. 음... 이 수업에서 학교에서 나올 법한 문제행동이 다 나왔었어요. 교정이 되지는 않지만, 워낙 뇌와 기질의 문제라서 부모가 아이들이 학교 가면 이런 어려움이 있겠거니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은연중에 학교 적응이라는 말을 하고 그렇게 하면 샘들한테 혼난다느니 그런 말 할 수 있잖아요. 무의식적으로... 근데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특히나 부모세미나를 통해 현직 초등교사, 작년 학교준비반 선배맘의 발표 원장님 부원장님 ppt 발표등을 듣고 나서 학교준비반 교사들의 수업스케줄 발표를 들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작은 선물까지도 준비해 주시고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라서 올해 입학식도 부모 불참하고 아이들만 학교에 가서 입학식 하고 사진도 한 장 없어요. 내년에도 교문에서 부모랑 헤어지고 첫날부터 입학식 혼자 하고 학교에 적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학교준비반 통해서 교실, 반, 교장실, 보건실 등등 개념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은 참 유익했어요. 이 외에도 다 말로 못하겠네요. 보듬 교실이 작긴 했어요. 뭐... 세종은 워낙 상가 월세가 비싸니까 이해하고요. 음.... 교실처럼 자리 배치하고 아이들이 월마다 돌아가며 반장도 해보고 선거유세도 해보고 집에서 선거유세 연습해 와서 발표해보고요. 자신감 업되도록 샘들이 폭풍 칭찬해 주시고요.  학교가 무서운 곳 적응할 곳이 아니라 즐거운 곳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엄마의 마음에 아로새겼습니다. 
 


보듬에서처럼 어디서든 초등학교준비반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은 유익한 것 같습니다. 세종의 보듬발달센터를 4세부터 4년동안 다녔어요. 초등 준비반은 교사들이 학생수만큼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동시간대에 교사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치료사가 있는 센터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세종의 보듬발달센터는 교사들이 전체 모여서 회의도 하고 서로의 역량을 강화시키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보기 드문 센터였습니다. 근데 정말 학교준비반을 통해 보듬의 마음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기록 2021년 8월 19일 초등학교준비반 세미나 듣고 왔어요.>_

느린 아이들 초등학교
큰 산인데...
입학준비 세미나를 듣고 나오는 길이에요.
현직 샘/ 선배 맘 오셔서 이야기해주시고요.

흰 도화지에 무슨 그림을 그릴지 막연했는데, 이제 스케치 정도는 할 수 있는 느낌이에요. 강의해주신 분들 마음이 고맙더라구요.

강사분들도 무료봉사이시고 원장님, 부원장님, 세미나 준비 이것저것 게다가 ppt 작업도 시간이 많이 들었겠다 싶구요. 테이블에 이름표까지 붙여놓아주시는센스 !! 학교준비반 9월주터 같이 시작하는 학부모들 열명 미만인데 소수를 위해 오래 전부터 마음을 쓰고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센터 부원장님 너무 고맙네요.

내년 입학을 앞 둔 느린 아들이 있어 유익했어요. 강의도 무료인데 선물까지 감동이에요. 

*** 아래 사진의 얼굴 안가린 분이 오은주 부원장님이세요. 저랑은 금전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고마워서 몇 자 적어봅니다. ***


<세종의 보듬발달센터 학교가 기준비반 특강 후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bodeum_happy&logNo=222481251890&referrerCode=0&searchKeyword=%ED%95%99%EA%B5%90%EC%A4%80%EB%B9%84%EB%B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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