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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Nov 09. 2023

24: 현장체험학습 날, 조마조마한 마음

제목: 베어트리파크 & 소붕 & 체험 학습 신청서 & 서울 등등

<초1adhd일기 2022년 10월 26일_베어트리파크>

This is my book
이건 내 책이야.
That is my book
저것은 내 책이야.

오늘 현장체험
배어트리파크 세종으로 갔다.
좋았다. 곰이 30마리나있었다.
개 두마리 해서 32마리다.
햄스터 20마리 까지 해서 총 52마리다.
좋았다.
<초1adhd일기 2022년 10월 27일_소붕>

my TV
내 티브이
0.15 100분의 15 1000분의4 0.004 0.85 0.996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4일_체험학습 신청서>

오늘 서울까지 갔다왔다.  공연도 봤다.  7;30 16;30 하교버스  30분늦게 시각 조정
9;26분 신갈 휴게소 10;02 수원 휴게소 밥은 오므라이스 먹었다. 무슨 식당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을 파는 방법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5일_서울>

12월15일 목요일 7;30분까지 등교
06;35 학교출발 6;46 상촌 6;52 비룡동 비름뜰 7;04 은어송 판암동 2단지 7;12 가오동 네거리 판암역 7;20 학교 도착
16;20 학교 출발 16;25 원주산 16;35 상촌 16;46 비룡동 비름뜰 17;58 은어송 판암동 2단지 17;05 가오동 네거리 판암역 체험 학습 서울로 간다. 서울까지 두시간 이상 걸린다. 막히면 3시간이 될지 4시간이 될지 모른다.  안울거다 7;30 16;30 가는 시간도 2시간이고 오는 시간도 두시간이다. 그래서 다 합치면 내 시간이다. 바깥에서 밥먹는다. 내일 점심은 오므라이스다. 내일 점심시간은 20분이다. 원래 점심시간보다 조금 짧다. 원래는 점심시간은 40분이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6일_서울 특별시>

어제 시간을 파는 상점 봤다. 어제 라면 먹었다. 다른 애들은 오므라이스 먹었다. 0이 형아는 우동 먹었다. 예0이 누나는 닭갈비 먹었다. 김0빈 형아도 닭갈비 먹었다. 이0원 형아도 닭갈비 먹었다. 오0혁 형아도 닭갈비 먹었다. 정0찬 형아도 닭갈비 먹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 재미있었다. 준0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 끝나고 울었다. 무서운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다.
<초1adhd일기 2022년 12월 17일_서울 특별 광역시>

2일전에 시간을 파는 상점 봤다.
다른 형들은 닭갈비 먹었다. 내년 대학로 파랑씨어터 디디피 마켓 갔다.


호수는 일찍 일어나서 언제나처럼 아침으로 김밥을 먹고

현장체험 가는 날인데도 모닝독서를 하고 독서록을 썼다.

평소에도 8시 30분 전에 학교에 가니까 뭐...

베어파크로 간다는데 단체티를 맞춰 입혀 놓으니 이쁘다.

제법 도톰한 그레이 후드티를 입었다.

선생님들 인솔을 위해 단체티를 입혔겠지!

너무 튀는 색이 아니라 평소에 입어도 되겠다.


이제 현장체험도 여러번 경험이 생기니 첫 현장체험 때처럼 불안하지는 않다. 여전히 전화만 오면 마음이 조인다. 가지 전부터 안간다고 말씀드릴까 호수의 adhd 증상이 있어서 뭔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물가에 내놓은 아이 마냥 걱정되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도 했었다. 매번 호수도 노력하고 선생님도 도와주시고 무난하게 잘 다녀왔다.  


지난번에 오월드 동물원 현장체험 학습 갔을 때는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했었다.

"호수가 롤러코스터 타도 되나요?" 전화만 오면 덜컥 뭔 일 인가 걱정이 앞선다.


호반이는 형과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닌다. 항상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날자에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시골 소규모 학교라서 그런지 지원이 많아서 그런지 가을에는 매달 한번씩 현장체험학습을 간다.

형이 현장체험 버스를 타는 시간즈음, 8시 30분에 일어나서는,

도시락 보여달란다. 음...

문어가 빠졌다고 울먹이려 한다.

냉동실에 얼려둔 게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에는 비엔나소시지 문어와 메추리알로 만든 병아리를 싸 온다나~~

호반이는 평소보다 1시간이나 빨리 9시 45분에 등원 클리어!!

(병설유치원  막내라서 평소에는 늦게 일어나서 10시 전에 간다.)


등교시키고 학교 언덕을 걸어 내려오는데 어릴 때 소풍이 떠오른다.

엄마는 소풍 전날, 외삼촌 댁에 다녀오셨다.

빈한 살림인지라 돈을 꾸러 다녀오셨겠지.

맏딸인데도 여섯 남매 키우는 청상과부에게는 유산이 없었다.

한동네에 살아도 명절 외에는 별로 내왕을 하지 않는다.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어린 내 눈에도 서운했었다.

그래서 놀이할 때도 시험성적도 동갑내기 외사촌을 맨날 이겨먹었다.


이제 소풍 마치고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실 엄마가 했던 말이 오늘따라 생각난다.

김밥과 사이다 그리고 동전을 몇 개 쥐어 주면서 "잘 댕겨 온나"하시던 그 말씀이.

엄마의 마음이나 선생님의 마음이 무슨 상관이랴?

아이들은 저마다의 즐거움에 들떠서 신날 텐데, 어른은 사서 걱정을 한다.

오늘 호수랑 호반이 재미있게 놀다가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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