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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Nov 10. 2023

25: Slow but Steady 독서력 키우기

제목:2022년11월22화&2022년11월23일수&2022년11월24일목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24일_무제>

오늘 이거 다 풀어야 간다고, 했다. 월요일날도 풀으라고 했고, 화요일 풀으라고 했고, 수요일 날도 풀으라고 했다. 낙서도 하지 말라고 했다. 어제도 안하고, 그저께도 안하고, 4일전 애도 안했다. 이 책 엄청 비싸도 5000원도 넘는다. 5400원이다.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23일_무제>

받아쓰기 11회 2번 연습하기
월요일 시험
수학도둑 28
실험왕 46번 책 안가져오며는 빌릴수가 없다. 가져와야 빌릴수 있다.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22일_무제>

내일 명상정원 산책하고, 수제 돈까스 사 먹고 들어올것이다.
받아쓰기 11회 2 번 연습하기 오랜지 아이스크림
받아쓰기 80점 맞았다. 오늘 점심 칼국수 나왔다. 어제 볼링점수 첫 번째 판에는 25점 나왔다. 두 번째 판에는 40점 나왔다. 아빠는 146점나왔다. 사람들은 많았다. 다음에는 80점 넘고 싶다.

인간이 언어를 습득해서 자기화시키는 과정이 신비하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학개론> 시간에 촘스키는 인류의 뇌에는 언어 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는 고유한 기능을 하는 장치가 존재한다고 했다. 모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단지 ㄱㄴㄷ 그리고 가나다를 배우도 한글을 배우는 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다. 4 skills 즉,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배우는 것 이상이다. 나아가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읽고 내 생각을 말하고 쓰기를 통해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 호수의 경우에는 이 언어 습득 장치(LAD)가 일반적으로 작동하지 않기에 그 속도에 맞게 독서교육도 다르게 접근했어야 했다.


 호수(초2)가 모닝 독서를 해온 것은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다. 학교가 바로 집 앞이라 가능하다. 모닝 루틴이 그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기에 가능하다. 오후에는 많이 놀고 또 학교 숙제 학습지 숙제 등등 있어서 오전시간이 호수에게는 책 읽기에 알맞다.


호수에게는 난독증이 있다. 난독의 해결을 위해 등교 전 모닝독서를 소리 내서 읽고 읽은 내용을 기초로 한 두 문장 독서록을 쓰게 해 왔다. 그런데 아이는 항상 낭독밖에 못했다. 낭독에서 묵독으로 넘어갈 줄을 모른다. 요즘 들어서 드문드문 묵독을 하는 듯도 하다.


호반이(유치원 18년생)를 보면 낭독에서 묵독으로 넘어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일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이행은 짧은 순간에 일어나서 그랬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호수는 외적 발화가 내적 언어로 이행하기에도 시간이 걸린다. 발달지연도 모든 발달의 단계를 거치지만 지루하도록 느리게 지나가는 듯하다. 내적 언어, 묵독으로 넘어가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호수의 독서방법은 다독은 생각지도 못한다. 그저 소담 주니어 인성동화가 수준에 맞고 비슷한 연령 또래가 많이 등장해서 주로 읽어왔다. 초등학교 1학년 내내 <리더십 학교 가자(연두비)> 세트 60권을 읽었다. 2학년 1학기에 <저학년 인성동화(소담)>세트 30권을 읽었고, 2학년 2학기에 <고학년 인성동화(소담)> 10권을 지난달에 다 읽었고 <완전 소중한 어린이 시사통(소담)> 세트를 읽어가는 중이다. 중고로 구입해서 구판을 주로 읽게 되어 권수에는 차이가 있다. 이 책들을 택한 계기는 호수의 인성을 길러주고자 하고, 또 난독을 도와주려는 마음이었다. 한 10장 내외의 챕터로 학교 가기 전에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분량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한 권의 내용이 스토리로 이어져야만 다음날 읽어도 어느 정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읽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소담 출판 책이 많다. <칭찬초대장>이라는 단권을 맨 처음 접하고 호수에게 읽히면서 이 책의 내용들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전집을 중고로 구해서 읽게 되었다. 소담 주니어 시리즈가 다른 친구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adhd 난독 경계에 있는 호수는 유아기 때부터 사진이나 현실감 있는 책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호수에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 초에는 신앙위인전을 몇 권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중고책으로 몇 권씩 모아 오고 있다. 신앙의 선배들의 꿋꿋함과 믿음에 감화를 받기에 좋은 나이이다.


호수의 현재는 묵독으로 이행을 하지는 못했다. 아직도 문해력이 아닌 묵독을 고민하고 있다. 깨어서 잠들기 전까지 혼잣말이 많았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스스로 말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용히 해야 할 때는 조절해가고 있다. 낭독에서 묵독으로 그 리고 정독으로까지 나아가길 기다린다.


낭독의 장점
-꼼꼼하게 읽을 수 있다.
-읽기 말하기 듣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독서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낭독의 단점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다.
-소리 내서 읽느라고 에너지가 많이 들고 긴 독서를 하기 어렵다.
-시험에 적합하지 않다
묵독의 장점
-독해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 장소에 제약이 없다.
-시험에 필요하다.
묵독의 단점
-빠뜨리는 내용이 있다.


책 읽기를 해야 하는 일상적 습관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 독서습관의 힘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데로 이어지길 바란다. 아직 정독과 다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적은 분량의 독서이지만 매일 꾸준히 읽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다. 너무 창의적인 독서보다는 너무 지식적인 독서보다는 현실성 있는 스토리 책을 보고 있다.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그 가상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그대로 말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호반이는 자기의 호불호를 알고 있다. 집 앞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자유롭게 빌려 읽고 있다. 6세 아이로 얼마 전까지 마법 천자문을 읽더니 요즘은 나무집 이야기 빠져 매일밤 자기 전까지 보고 있다. 엄마가 읽고 형아가 읽으니까 동생도 읽는다. 우리 집에도 다방면의 책이 두루 갖춰져 있다. (6단) 책꽂이 9개에 유초중고 역사, 문화, 소설, 전기 등등 9개 빼곡히 책들이 꽂혀 있으니까 집에서도 충분히 고를 수 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는 것은 또 그 나름에 맛이 있다. 호반이는 독서의 맛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현대인들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과 후의 독서량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졸업 후에는 더 이상 학업이나 시험 때문에 읽을 필요가 없으니까 거의 책을 보지 않거나 아예 책과는 담을 쌓기도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의 한계. 호수는 입시나 학업 때문이 아니라 평생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회 과학 역사 두루 많이 읽히는 것 마음먹으면 강제로 어느 정도 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slow but steady 등교 전 10분이라도 꾸준히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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