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죄송한 마음 & 할머니는 왜 아가라고 할 까 등등
<초3adhd일기 2024년2월13일_할머니가 언제까지 아가라고 할지는 할머니 마음이다.>
2월말부터 안 할 수도 있고,3월초부터 아가라고 안 할 수도 있고,3월중순부터 아가라고 안 할 수도 있고,3월말부터 아가라고 안 할 수도 있다.
사람은 각자 자기의 마음이 있는 것이다.태완이는 태완이 마음이 있고,나는 나의 마음이 있고,엄마는 엄마 마음이 있고,아빠는 아빠 마음이 있고,할머니는 할머니 마음이 있고,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마음이 있다.고모는 고모 마음이 있고,고모부는 고모부 마음이 있고 찬민이형아는 찬민이형아마음이 있고 찬연이형아는 찬연이형아 마음이 있고,삼촌은 삼촌 마음이 있다.
그러니가 내 마음만 생각하면 안 된다.
<초3adhd일기 2024년1월31일_죄송한 마음>
할머니가 어제 나한테 야 너 다음부터는 할머니집에 몇날몇일동안 오지 말라고 했다.
몇날몇일은 101일 102일 그걸 말 한다.
할머니는 나 다 기분 좋으라고 아기라고 하는 것이다.
똑같은 말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몇 번 하는지 하루에 새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 샐려면 몇날몇일을 새도 부족하다.
어쨋든 난 샐 수도 없이 많이 한다.
나는 모른다.
몇 번 하는지 안 새 봤다.
나는 100번 이상 똑같은 말 하는데
할머니는 많아도 10번 미만으로 똑같은 말 한다.
그럴 때는 할머니 죄송합니다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럼 용서가 한 번에 된다.
<초3adhd일기 2024년2월3일_할머니는 왜 아가라고 할 까>
2월 할머니는 15살까지 아가라고 할 것 이라고 했다.
아가라고 하는 것은 나한테 장난걸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나에게 벌을 주려고 아가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아빠는 아가라는 대꾸를 안 한다.
아가라고 대꾸를 들으면 내가 싫을까봐 그럴 것이다.
아가아니다라는 생각은 동생과 아빠와 나와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네가 아가가 아니라는 건 66% 사람이 생각이다.
나머지 34% 사람은 내가 아가라고 생각한다.
할머니 보기에는 15살 찬0이 형아도 애기 같이 보인다.
<초3adhd일기 2024년2월5일_엉뚱한 질문>
엉뚱한 질문은 3학년이 할 질문은 아니다.
오늘이 1월21일이니까 다음달 지나면 이제 3학년 된다.
하고 얘기할 때 맛있으면 다행이지가 답이 아니다.
그땐 내 맛있어요 아니요 맛 없어요.그 2가지가 답이다.맛이 어때라고 얘기하면 맛이 어때가 무슨 말인지 몰라요 그게 답이 아니다.그땐 셔요 짜요 달아요 그게 답이다.
국어를 못 한다.1월21일 일요일날 할머니 할아버지집 갔을 때도 까불었다.
말 안 들으면 우유 안 사 주는 게 정상이다.
나는 쓸대 없는 말 나오려고 할 땐 입다물면 4분의3은 성공이다.
4분의3이 어려우면 5분의3이라돈 성공해야 한다.아니면 50% 성공하든지 하면 된다.
<초3adhd일기 2024년2월26일_할머니한테 까분 날>
2월20일날 할머니한테 까불었다.
그래서 차 타면서 혼났다.
나 그날 밥 먹을 때부터 시작이었다.
<초3adhd일기 2024년3월 10일_어른들한테 왜 실없이 웃어요 라는 표현 쓰면 안 된다.>
할머니한테는 그 말 쓰는 것 아니다.쓸 말 안 쓸 말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른들이 뭐 하라그랬어 하고 얘기하면 그건 하지 말란 뜻이죠하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어른들은 다 내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내가 못 되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밥 먹으면서 나 쓸대없는 소리 했다.
맛있으면 다행이지 하고 얘기했다.어른들이 아무때나 웃을 수도 있다.
그건 예의 없는 것이다.
너는 국어를 잘하고 형은 수학을 잘해 다 다양한 거야.
그렇게 어린 동생에게 그럴싸한 설명을 해두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간 학생을 발달지연 그런 말을 배웠다. 그래서 어렴풋이 다 느끼고 알고 있다.
방금 전 일어났던 할머니와 형아의 밥상전투를 목격한 동생은 의외로 무덤덤해 보였다.
너도 알지? 형은 말, 관계 그런 걸 잘 못해.
(참, 기막힐 노릇이지. 이 말까지 튀어나오려는 걸 애써 꾹꾹 눌렀다.)
일상 속에서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숨은 뜻, 그 행간의 의미를 파악 못하니 눈치코치가 없다.
어느 날 음식솜씨가 장난 아니게 맛있는 할머니께서, 한껏 솜씨를 다해서 정성껏 손주를 위해 밥을 차려주셨다. 이사 오고 자주 시댁에 가지 못하니 그날은 특별한 날인 것이다.
"아가, 많이 먹어."
"왜 아가라고 하세요!!!"
동방예의지국에서 예의는 국 끓여 먹었다. 자기는 초3인데 왜 할머니가 자기한테"아가!!!"라고 하냐는 것이다. 할머니에게 싹퉁바가지 없게 대든다. 이런 황당스럽고 아연실색할 상황을 뭐라 해야 하나? 한동안 할머니와 갈등이 있었다. 칠십 후반에 손주에게 맛난 거 해주고 사랑해 주고 기도해 주시는 인자한 할머니가 되고 싶었으나 이 놈 손주가 안 도와준다. 그렇게 자상하고 우아한 할머니도 버럭 하신다. 참... 마흔 넘어 가정을 이룬 큰아들은, 오십이 넘어서 이제 초3인 아들놈 때문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고 하염없이 죄송스럽다. 아이고 ㅠㅠ 며느리 마음이 좌불안석 뭐 별반 다르지 않다. 이게 무슨 개그콘서트 찍는 날도 아니고 참 @.@
새벽에 추워서 일찍 눈이 떠졌다.
컴퓨터 옆에 있는 땅콩 한 줌을 쥐고 한 알 한 알 씹는다.
tv 조선을 하루 종일 틀어두시는 아버님이 텔레비전 앞에서 까서 보내주셨다.
며느리가 좋아하니까 밭에 먼 영동 밭에 땅콩을 빼놓지 않고 심으신다.
땅콩은 시부모님의 사랑이 녹아 있다.
남편은 풋내 나서 싫다고 날 땅콩은 안 먹는다.
안 볶은 땅콩도 좋고 볶은 땅콩은 더 좋다.
그중에서
남편이 볶아주는 땅콩이 제일 맛있다.
시어머니 생신을 치르고 4일 뒤 시아버지 생신이다
오늘(토요일) 두 분 생신기념 가족식사를 하고 금요일에 아버님 생신에 케이크사서 또 가자고 한다
70세가 넘으신 부모님이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냐고 내 친구 부모님들은 많이들 돌아가셨다고.
불혹의 남편은 자기만 마음이 태평양인가. 나도 뭐 그러려고 했거든.
새삼 못난 불혹의 딸 기다리는 요양원에 계신 엄마 생각이 더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