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추석 행사 & 추석 연휴 등등
<초3adhd일기 2024년9월15일_추석 행사>
나는 추석 행사때 장기자랑을 할 것이다.
보물섬 찾기도 할 것이다.
가위바위보 게임도 할 것이다.
추석 행사때 정말 즐거울 것 같다.
보문산으로 간다.
추석 행사때 한솥도시락도 맞춘다.
메뉴는 뭐냐면 참치야채 감초고추장 비빔밥이랑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이다.
그날은 네가 원하는 것 먹을 수 없다.
원하는 거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너는 왜 다른 거 먹어 할 수도 있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16일_추석 연휴>
오늘 할머니 집에서 친척들을 만났다.
내일 또 온다.
내일이 진짜 추석이다.
내일은 양평 간다.
아침에 먼저 예배 드린다.
점심때 양평 간다.
저녁때 양평 갔다 온다.
오늘은 추석 연휴이다.
추석이 짧다.
추석이 3일 밖에 안 된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17일_추석>
오늘은 추석이였다.
오늘 아침에 예배를 드렸다.
아침 10시에 출발했는데 3시에 도착했다.
5시간이 걸렸다.오늘 정체가 심했다.
연휴가 짧아서 그랬다.
나 이천에서부터 힘들었다.
너무 오래 걸렸다.
대전에서 양평까지 원래 2시간반이면 간다.
오늘은 추석이다.
오늘은 저녁에 감자탕을 먹었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18일_보문산>
오늘 보문산에서 한솥도시락으로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를 먹었다.
오늘 보물섬 찾기를 했다.
나는 20번이 나왔다.
그 2번 나온 그 친구 있었다.
동생은 13번 나왔다.
진짜 재미있었다.
그 25번 나온 동생도 있었다.
그거 찾기 진짜 어려웠다.
너무 어려웠다.
바위및도 뒤져봤다.
그런데도 잘 안 보였다.
초록색이였다.
나는 그 종이가 없는 줄 알았다.
한 30개 숨겨두었다.
32개였다.
30번때가 있었다.
20번때도 있었고
10번때도 있었고
1번때도 있었다.
보물섬 찾기가 어려웠다.
나는 결국 하나 찾았다.
토요일에 벌초를 갔던 남편은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다. 이유 인즉은, 시부모님과 같이 시골에 가보니 호두가 익어서 떨어지고 있어서 벌초는 접고 다섯 그루나 되는 호두나무를 털고 왔다는 것이다. 안 쓰던 근육을 움직인 탓에 다리에 알이 배겼다고 투덜거리며 잠이 들었다. 호두 탓에 낮부터 잠자기 전까지 독박육아를 했던 나는 음... 불평도 못했다.
월요일 아침에 전 붙이러 건너왔다. 시부와 남편은 오늘도 호두 털러 간단다. 일이 다 끝난 게 아닌가 보다. 다섯 그루나 되니 며칠 걸린단다. 시어머님은 올해 유난히 음식 가짓수를 줄이셨다. 전도 호박부침, 두부부침, 동태 전, 버섯전만 했다. 추석날 예배 드리고 고기 구워 먹으려나보다 했다. 오징이초무침, 양배추김치, 버섯무침, 멸치볶음, 쥐포볶음으로 단출한 반찬들이었다. 호두 털기에 힘드셨나 보다.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이랑 트레이더스에 갔다. 수요일에 있을 남편의 NGO에서 외국 대학생들과 추석 맞이 산행 행사를 치르려고 물과 간식을 20만 원어치 샀다. 꼬막과 새우가 눈에 띄어 장바구니에 넣었다. 추석 밥상에 꼬막 무침과 새우전을 보탤 요량으로 말이다. 장보고 돌아와서 NGO 간식포장을 하고 새우전을 하고 아이들과 말씀필사와 기도를 마치니 10시다. 잠이 아니라 기절을 했다.
추석 당일에도 NGO 추석행사 때문에 아침부터 드라이브를 했다. 시댁에서 9시에 온 가족이 모여 추석 예배를 드렸다. 고모네 4 식구, 삼촌네 3 식구, 우리 4 식구, 시부모님 다 함께 예배드리기는 처음이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대식구가 함께 예배드리니 좋으신가 보다. 예배드리고 밥상을 차리니 거실이 발 디딜 틈이 없다. 식사를 빨리 마치고 주방으로 가 어서 설거지를 마치고 빨리 친정 가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설거지를 했다. 시부모님 용돈과 조카들 용돈을 주고 친정으로 10시에 출발했다.
양평 가는 고속도라고 막힌다. 2시간 반이면 갈길을 5시간 반이 걸렸다. 3시 반에야 겨우 도착했다. 큰 오빠는 올해 새집을 지었다. 어릴 때 살던 집을 몇 년 전에 부수고 그 땅에 올해 40평 넘는 2층 집을 지었다. 양평의 경치는 두말하면 잔소리지 끝내준다. 새집을 여기저기 구경하고 조카들이랑 놀다가 5시쯤 이른 저녁을 먹었다. 우리 식구 보고 같다고 5남매가 우리만 기다렸다. 다행히 다들 얼굴을 보았다. 오후에 하나둘 떠났다. 선물로 사간 샤인머스캣 한 상자씩 실어주었다. 그리고 6시에 큰오빠와 큰 새언니 쉬라고 우리도 돌아올 채비를 하였다. 큰 새언니는 오이소박이 담가 먹으라도 두 봉지 주고, 큰오빠는 밭에서 캔 고구마 한 박스, 셋째 오빠는 햇배 한 상자를 주었다. 친정은 사랑이다. 남편이랑 수요일에 NGO 행사가 있으니까 저녁 먹고 7시에 돌아오자고 상의했었다.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오게 되었다. 친정으로 5시간 넘게 달려가서 세 시간 앉았다가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내일 있을 NGO 행사를 위해 스피드퀴즈 종합장에 8권을 적어 넣고 남편과 아이들은 또 기절을 했다. 밤새 꿈속에서 나치들이 그리스도인을 핍박하여 나는 온갖 고문을 당하는 꿈을 꿨다. 아침에는 기분이 뒤숭숭하다. 오늘 있을 NGO를 위해 또 할 일이 남아있다. 남편은 간식을 회장님 차에 가져다 드리고 점심식사를 위해 한솥도시락을 90명분 찾으러 갔다. 그 사이 나는 베지테리언들을 위한 야채들을 준비했다. 오이, 호박, 자색양팡, 버섯, 당근, 양배추 등을 준비해 일회용 큰 용기에 쌌다. 동시에 소고기를 볶음밥을 만들어 큰 둥이 작은 둥이 먹이고 동분서주하는 남편을 강제적으로 먹였다.
나만 아침을 못 먹었나 보다. 보문산 집결장소에 와서 늦게 오는 팀을 기다리는 동안 근처 카페에 들어가 두 아이에게 스무디를 남편에게 대용량 아메리카도와 라테를 샀다. 외국인 대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먼저 등산을 하고 우리는 차량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이동했다. 우와~~~~ 날이 너무너무 덥다. 땀범벅이 되어 도시락을 먹고 뒷정리하고 제기차기, 스피드퀴즈, 장기자랑을 하는 틈에 화장실에 다녀왔다. 빈속에 마신 라테 탓이다. 기운이 없어 벤치에 앉아 즐겁게 노는 것을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았다.
나무 밑에 누우니 바람이 이따금씩 불어준다. 남편에게 아이스크림 80개 사 오라고 등 떠밀어 보냈다. 보물찾기 하기 전에 아이스크림이 도착해서 냉수같이 아이스크림을 들이켰다. 보물 찾기를 하고 선생님들이 각자 마련해 온 선물을 나눠주고 훈훈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남편은 그동안 행사 때마다 준비하며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이로써 추석 연휴가 끝났다. 남편은 다시 영동으로 달려가 시부모님과 호두를 실어왔다.
집에 돌아온 나는 큰 둥이 작은 둥이 게임하게 풀어주고, 큰 새언니가 챙겨준 오이들로 오이소박이를 담갔다. 저녁을 먹이고 언제나처럼 큰 아이와 산책을 했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7세부터 해온 산책을 자동적으로 큰 둥이는 하고 있다. 체중계에 수도 없이 올라가며 강박적이기는 하지만, 적게 먹고 운동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큰 둥이는 대견하다. 오늘도 공원 7바퀴를 걸었다. 낮에 그리도 후덥지근하더니, 드디어 비가 내린다. 운동하면서 아이는 땀샤워를 하다가, 우산을 거부하며 비샤워를 하였다.
큰 둥이 샤워시키고 밀린 학습지 사회과학국어 큰 둥이랑 풀고 작은 둥이는 수학 100 단위 덧셈을 하였다. 남편이 시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우유와 나물반찬을 가지고 귀가했다. 말씀 필사를 하고 기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세 남자가 꿈나라로 넘어갔다. 나는 이 하루를 마감하는 일기처럼, 추석연휴 후기를 적고 있다. 이제 내게도 꿀잠이 필요한 순간이니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