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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숫자 집착하는 사고 확장시켜주기

제목: 분수 & 설날 & 뭐 시키면 & 비 오는 날 등등

by adhdcafe
<초3adhd일기 2024년1월25일_분수>

4분의5=1과4분의1
1
5분의21=4와5분의1
15분의43=2와15분의13
20분의107=5와20분의7
24
5분의6=1과5분의1
40분의11
105
0
5분의59=11과5분의4
<초3adhd일기 2024년2월12일_설날>

나는 설날에 돈을 총 20만원 받았다.
오늘도 100원짜리 아빠한테 받았다.
총20만100원 받았다.
명절 아닐때는 할머니가 100원짜리 동전 하나 줄 때도 있고 5000원짜리 지폐 하나 줄 때도 있고
어떨때는 할머니가 5원짜리 동전 하나 줄 때도 있다.
어떨때는 할머니가 동전도 안 줄 대도 있다.
어떨때는 할머니 500원짜리 동전 하나 줄 때도 있다.
50000원짜리 지폐에는 역시 신사임당이 들어가 있다.
<초3adhd일기 2024년4월9일_195 195 195 이렇게 생각하면 키가 195가지 클 수 있다>

곱하기 2를 얻으면 점수가 40점 올라간다.
곱하기 2를 얻으면 핸디를 20을 받는다.
이런코스는 여기코스를 말한다.
곱하기3이면 점수가 45점 올라간다.
7번핀은 처리가 안 된다.
7번핀은 왼쪽 끝이다.
여섯핀은 약간 스친 것이다.
지금 이 동영상에서 좋다는 듯이 그 형아가 발을 뻥 찼다.
구독자들이 이 동영상을 디즈를 많이 했다.
곱하기 100을 얻으면 핸디를 400을 얻는다.
<초3adhd일기 2024년6월20일_뭐 시키면>

어른들이 뭐 시키면 바로 바로 하는 것이다.
뭐 싫은데요 안 할 거예요 하면 예의가 없는 행동이고 혼나고 맞을 수도 있다.
그 일을 하는대 시간은 1분 밖에 안 걸린다.
1분이면 60을 새면 된다.
60은 60초를 뜻하는 것이다.
왜 1분 이라고 하냐면 60초라고 하면 숫자가 너무 크니까 그런 것이다.
시간을 더할 때 80초면 1분20초라고 생각하면 된다.읽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초3adhd일기 2024년7월18일_비 오는 날>

오늘 비가 많이 외서 우산이 날라갈 뻔했다.
우산에 있는 검정색 고정하는 것이 망가졌다.
오늘 비가 이 정도면 한 70mm~100m 정도 온다.
7cm~10cm 정도다.
장마철에는 어떨 때는 20cm도 온다.
거의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다.
비가 완전 억수로 내렸다.
이제 7월26일 부터 8월26일까지 한 달 동안 엄청 덥다.
8월25일 지나면 이제 가을 된다.
뭐 막 35도 36도 그렇게 올라가고 밤에도 29도 30도 된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22일_9월 22일>

오늘 날씨가 23c밖에 안 됬다.
이제 진짜 본격적인 가을이 왔다.
여름이 다 갔다.
터널안에서도 30c밖에 안 됬다.
이제 가을이다.
이제 금방 추워질까봐 문제다.
이제 조금 춥다.
오늘 아침에 15c정도 됬다.
낮에 23c였다.
10월5일날 아침에 9c밖에 안 된다.

어려서부터 숫자를 무진장 좋아하는 아이, 때론 숫자로 세상을 이해하는 아이인가 싶을 정도로.


뜬 금 없 이


아이는 자기 생일이 6월 16일이라는 둥

갑자기 6월 16일 날씨가 덥냐 안 덥냐는 둥

일요일 점심때 칼국수 집에서 클레이로


6월 16일 2시라는 날자의 생일 축하글씨를 만들었다. (누구의 생일축하이지?)



20230115%EF%BC%BF142300.jpg?type=w773


도대체 그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의아하고 궁금했었다.


오늘 최근에 꽂힌 기상정보를 검색하다가 말을 건넨다.(요즘도 작년 날씨들을 주야장천 검색한다.)

"어제 교회에서 운 게 잘못이에요. 아빠가 화를 냈어요. 울면 안아줘야지..."

(그게 보통의 울음이 아니라, 온교회가 떠나갈만한 비명 섞인 울음이었으니...)


평소처럼 12시 예배를 마치자마자 지하 1층으로 주일학교로 아이를 데리러 갔다.

나는 핸드폰을 1층 카페에 충전해서 찾으러 갔다가 내려간다고 남편에게 호수를 주일학교에서 데리고 오라고 보냈다. 2~3분쯤 늦게 지하 1층으로 내려갔는데, 로비 한복판에서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었다. 남편은 아이를 안고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마도 창피함에 식은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럴 때는 한동안 꼭 안아주면 된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충분히 감정을 발산시키게 해 주었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물을 멈추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준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늦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도 예배 마치지 마자 내려온 것이라고 근데 네가 우니까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 아이의 1분 2분은 여느 사람의 시간과 다르다. 불안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에게는 침이 마르고 두렵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인 것이다. 그럴 수 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니야. 사람이 울 수도 있지. 엄마 아빠가 늦으면 울 수도 있는데... 다음에는 울지 말고 기다려주면 더 좋지. 음... 이제 너도 컸으니까 한 5분 정도는 기다려주면 좋겠어."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문득 엄마 그거 알아요.

6월 16일에 아빠가 "이 � 끼야"라고 했어요.

아이는 그래서 그 날자를 잊지 못하고 가슴에 맺혀서 둘러둘러 말하는 것이었다.

" 어제 너 그래서 그 날자 만들었었구나. 근데 아빠가 2시에 그랬어?"

"그건 나도 몰라요"(감정이 힘든 순간에 아이는 모른다고 회피전략을 쓴다.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그게 속상하니까 기억을 꺼내고 싶지 않은 양가감정일 것이다. 그건 축하할 일이 아니고 몹시도 가슴 아픈 날이다.) 오래전 일도 오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기기억력이 좋은 아이니까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다. 네가 받은 상처는 전후문맥과 상관없이 아빠에게 욕먹은 그 사실이... 아픈 것이다.


남편은 평소에 그런 욕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자고 그날따라 온통 답답스러운 상황전개가 이어졌고 화가 났을 것이다.

아이의 강박적 행동을 이해 못 하고 참지 못하던... 그도 사람이니까!

자기가 왜 잘못했는지 모르는 뇌의 기질의 문제인 강박을 대놓고 나무라는 것은 잘못한 것이다.

나도 그런 우를 범할 때가 있다. 더 늦기 전에 풀도록... 아들에게 사과하라고 귀띔해주어야겠다.



P.S. 저녁에 아빠는 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지난 감정의 여흔이야 어쩌겠냐만은, 부자가 사과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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