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실천이라는 말은 던져버리고 내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초3adhd일기 2024년2월23일_나는 실천이라는 말은 던져버리고 내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친구를 때리지 말아야 하는데 때리고 싶어서 때렸다는 얘기다.실천 예의 그런것은 중요한 것이다.
게임 나쁜말 그런것은 던져버려야 한다.
오늘은 엄마말 안 들으면 아빠가 치킨 안 사온다고 했다,
내 생각대로만 하면 안 된다.
밥먹을 때도 와 맛있다.아니면 더 먹고 싶어요.빼고는 아무 말 안 하는 것이 낫다.
내가 자꾸 그러면 그만할 수가 없다.
나는 보일러에 관심도 갖을 필요가 없다.
1절만하고 끝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1절까지만 안 하고
3절까지 계속 한다.
컴퓨터 안 끌 것이다.
이거 다 엄마것이다.
이번주엔 여러가지 일로 기분 안 좋다.
2월16일 금요일날은 눈높이 선생님이 제대로 안 가르쳐 주고
2월17일 토요일날은 와일드바다 먹었다.
2월18일 일요일날은 모르겠다.
2월19일날은 옥동자 우유맛 먹었다.
2월20일날은 마트 못 갔다.
2월21일날은 마트 못 갔다.
2월22일날은 쌍쌍바 사 먹었다.
어제 보일러 아빠가 조금 고쳐줬다.
조금 고쳐준 덕에 자꾸 높은 숫자가 반짝반짝거리지 않는다.
나는 보일러에 관심도 갖을 필요가 없다.
2년동안 한 번도 안 건드린 것은 아니다.
2년동안 많이 건드렸다.
1년도 아니고 2년동안 건드렸다.
물론 혼나고 있는 사람도 기분이 안 좋다.
그렇지만 혼내키는 사람의 기분이 더 안 좋다.
22년에 건드렸고
23년에 건드렸고
24년에 건드렸다.
그리고 당장 수리아저씨도 못 오신다.
그러니까 혼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어그저게 혼낸 것이 기분이 안 좋아서 어제는 노력한 것이다.
맛있어 하고 얘기할 때는 맛있으면 다행이지가 답이 아니다.
그땐 내 맛있어요 아니요 맛없어요.둘중에서 하나가 답이다.
<초3adhd일기 2024년2월26일_실천이라는 말은 던져버리고 내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그 뜻은 친구를 때리지 말아야 하는데 그냥 막 때린다는 뜻이다.
친구를 때린 일은 2월20일날 있었던 일이다.
엄마는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뭐나면은 내가 잘못했는데 왜 엄마가 사과를 하러 가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빠는 경찰서에 안 가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날 학습지 가야해서 사과하지 못했다.
화요일 같아도 사과하러 갈 시간은 없다.왜냐하면 볼링장 가야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요일날은 사과하러 갈 시간이 있다.
화요일날 볼링장 가는동안 엄마가 다 사과하러 갔다.
화요일날 볼링장 가는동안 사과하러가도록 만들면 안 된다.
호수는 벚꽃들을 보며 눈이 내린 것 같다고 좋아라 한다. 교문부터 등굣길을 반기는 눈꽃들이다. 1학년 2학기부터 등교는 혼자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관까지 데려다주다가, 점점 교문에서 헤어지고, 그리고 드디어 혼자 등교를 하게 되었다. 하교만은 엄마가 꼭 데려와 주기를 원한다. 3학년에 되면 하교도 혼자 하기로 약속했다. 호수가 조금씩 달리지고 있다. 여전히 말 많고 제멋대로 굴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애교로 봐준다. 너의 예의 없을 때만 교정이 들어간다. <엄마의 말 연습>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인정 긍정 다정의 을 늘 들으며 자란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나는 이 책에 나온 대로 그대로 따라만 해도 뭔가 아이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아이가 아니라 내가 많이 변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와 나의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호수의 색깔에 맞게 자라도록 지원하고 인격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나의 언어생활이 바뀌어야 한다. 느린 아이를 향한 말이 아니라 호수를 향한 진심 어린 인정 다정 긍정의 말을 실천해 가리라 다짐한다.
3학년이 되고 나서 내 마음도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아이도 조금 더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먼 길이 남아 있지만 매일 익숙해진 길을 익숙한 선생님과 익숙한 친구들과 익숙한 교실에서 지내니까 불안도 높은 아이도 제법 잘 지낸다. 내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적당히 만족하며 등교 거부만 안 하고 큰 일만 안 생기는 것으로 감사한다.
작년에 하도 매일매일 트러블이 많아서 힘들었었다. 그래서 아이가 폭력성만 없어도 감사하고 예의 없는 언사가 있지만 싸우지 않고 다른 아이들도 호수를 그냥 그러려니 봐준다. 호수도 ADHD 약을 먹으면서 스스로 자제하며 조절해 가는 면도 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 시절은 감사하기만 하다. 초등학교 6년은 아마도 이렇게 감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