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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May 04. 2023

02: 잿빛 먹구름이 운동장에 몰려온다

제목: 나는 다른 애들에게 말 걸 필요 없다 & 1학년 2학년 차이

<초1adhd일기 2022년 5월 16일_나는 다른 애들에게 말 걸 필요 없다>

나는 2학년들이 노는 거에도 참여 할 필요 없다. 그냥 1학년 들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거다. 자꾸 그러면 트집 잡히지 않기 위에서 그런거다. 왜 참여할 필요가 없는 거냐면 나보다 한 살 더 많으니까 그렇다.
<초1adhd일기 2022년 5월 16일_1학년 2학년 차이>

선생님은 1학년들한테는 뭐라고 그러지 않지만 2학년들에게만 뭐라고 그런다.
1학년이었을 때는 뭐라고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 2학년이 되자 뭐라고 그런다.

12년의 정규교육과정중에서 초등학교는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학교를 보내는 득과 실을 따졌을 때, 아이의 자존감과 행복 심히 저해한다면, 홈스쿨링을 계획하여 지도하려 고민중이다. 교육정책이나 시스템에 대해 입시위주의 교육, 인성교육의 부족 등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원래도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아직 입시는 멀고 했으니, 초등교육은 좀더 경험해보려 한다. 중고등 가는 시점에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줄 것이다. 상급학교 진학이든지, 언스쿨링이든지!


1학년 담임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보기 힘든 남자 선생님이었다. 남편과 같이 담임 상담을 갔는데,  7세와 초2 두 아들이 키우고 있다고 하시면서 "저보다 잘할 수 있는 선생님은 없을 거예요."라고 든든한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1학년 내내 아들을 얼마나 챙겨주셨는지 나중에야 그렇게 좋은 담임 선생님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잘 적응할지도 모른다는 핑크빛 기대감은 잿빛 먹구름으로 돌아왔다. 담임선생님과의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돌봄 교실에 가거나 방과 후 수업을 들어갔을 때, 트러블들이 시작되었다. 소규모 전원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들이 이루어지곤 한다. 그래서 같은 반 학생들 뿐 아니라 선배들과의 문제가 발생한다.


ADHD에는 크게 3지 부류가 있다. 조용한 타입, 충동형 타입, 복합형 타입. 아들은 충동성이 심한 편이다. 하루종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우주가 자기중심으로 돈다. 아들의 뇌와 기질의 문제로 말을 하지 않고 얌전히 있는 것이 어렵다. 다른 학생들도 아직 어리니까 이러한 다름이 다양성으로 받아들이기란 어렵다. 그런데 그 다름에 대한 반응이 욕, 때림, 따돌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먹구름은 아들의 학교생활에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과연 초등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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