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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hdcafe May 25. 2023

07: 왜 씻어야 하나요? 일상기술 배우기

제목: 아마 시간 지나면 낫겠지 & 왜왜왜

<초1adhd일기 2022년 6월 5일_아마 시간 지나면 낫겠지>

내가 아프다
언제 낫냐면 토요일날 엘림갈때 낫는다
화수목금 까지만 쉬면된다 더빠르면 내일 낫고
아마 시간 지나면 낫겠지
<초1adhd일기 2022년 6월 8일_왜왜왜>

왜 씻어야 되는 건가?
왜 쓸데 없는 질문을 해
화 낸다고 까불면 더 화내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안씻으면 병걸리니까 잘씻어야되겠네
엄마랑뽀뽀하고 화해
끝.

초1 adhd 일상생활 자조기술 가르치기가 고민입니다. 손 씻기, 세수, 양치, 머리 감기, 샤워, 옷 입기 등등


으레 아이들 가르치듯이, 손 씻기, 세수하기 양치하기, 머리 감기, 샤워하기, 물기 닦기, 옷 입기 등 가르쳐왔는데, 더디게 배우고 동작들이 서투릅니다.


부모가 아이가 느리다고 시작도 안하고 포기하면 아예 못하겠만, 일단 시작하고 연습히다보면 서툴어도 합니다.

연습 기간을 길게 6개월 ~1년 하다보면 늘겠지하고 여유를 가지고 무한반복 연습 하다보면 어느 순간 혼자 하는 날이 옵니다.


ADHD 아이들의 자조기술 가르치기는 일반적인 친구들보다 더 단계단계 세분화해서 가르칠 필요가 있어요. 아침에는 바쁘니까 저녁시간에 가르치면 편하더군요. 음... 각각은 손 씻기, 세수하기, 머리 감기, 샤워하기 등 각각은 꾸준히 가르쳐왔습니다. 요즘은 서툴더라도 한꺼번에 전 과정을 스스로 하는지에 지켜보며 가르치고 있어요. (이 글은 초1때 작성한 글이에요. 초2인 지금은 혼자 샤워합니다.)


저는 노하우라고 하면 좀 부끄럽고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는 가르칠 때, 칭찬해 주는 것은 당연하고요. 음... 세분화해서 1,2,3 순서와 규칙을 정해서 아이도 말해보게 하면서 시켜요. 그리고 그 단계가 왜 안되지 하면 그 부분 잘할 수 있는 방법 생각해 보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다들 그러시겠지만, 물건들은 항상 제자리에 두게 해요. 옷 양말 등 서랍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입어보게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 시킵니다. 벗은 옷은 세탁바구니, 샤워하면 목욕통 물 비우기 등


손 씻기:

1. 손에 물을 묻힌다

2. 비누를 칠한다

3. 골고루 비누를 묻힌다. 손을 비비고 손가락도 묻힌다.

4. 손을 비비며 깨끗이 뽀드득 닦는다.

5. 수건을 꺼내서 씻고 수건은 세탁바구니에 넣는다.


머리 감기와 샤워도 비슷한 분절과정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1. 목욕탕에 물을 받는다.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꼭지를 가운데로 돌린다.

2. 옷을 벗고 세탁바구니에 넣고 물속에 들어간다. (한동안 놀게 하고요.)

3. 스스로 샴푸를 덜어서, 머리에 거품내고 샤워기로 헹구기

3. 바디클렌저 덜어서 골고루 거품내서 몸 닦기 (등은 제가 도와줍니다.)

샤워기로 헹구기 (세수도 같이 하게 합니다. 비누거품내서 얼굴에 바르고 깨끗이 닦기)


물기 말리기

1. 수건장에서 꺼내서 골고루 머리 팔다리 등 골고루 물기 닦기

2. 헤어드라이기 틀어서 바람 약하게 머리 혼자 말리기


옷 입기

옷장에서 옷 넣어두는 칸들이 정해져 있어요.(어제는 제가 옷을 꺼내주었는데요. 자꾸 혼자 옷 꺼내서 입도록 하고 있어요.) 혼자 속옷 티, 바지 입게 합니다. 윗도리와 바지가 앞뒤를 바꿔 입었어요. 어제 성질 급한 남편이 갈아입히려 하기에 연습하는 거니까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이상한 점을 찾게 한 다음, 혼자 벗어서 옷에 손 넣어서 뒤집은 후 갈아입도록 시켰습니다.(예전부터 옷 뒤집는 것을 시켜왔기에 뒤집는 것은 잘합니다.) 저는 윗도리를 먼저 그림이 아래 오게 바닥에 펼쳐놓은 다음에 손이랑 머리부터 쏙 집어넣어서 입게 합니다. 나중에야 혼자 옷 앞뒤쯤이야 잘 입을 날이 오겠지요(양말은 첫 번째 서랍 혼자 잘 꺼내 신습니다. 물론 위아래가 바뀌고 어설픕니다.)


양치도 마찬가지예요. 혼자 치약통에서 꺼내서 뚜껑 열고 적당량 칫솔에 묻힌 후 뚜껑 닫고 윗니 아랫니 혀 골고루 닦게 하고 양치 컵에 물 받아서 헹구고 칫솔도 깨끗이 닦아 제자리에 놓게 합니다.


참, 신발은 여전히 오른쪽 왼쪽이 바뀌고요. 음... 신발을 끈 없는 것 선호합니다. 그리고 한번 끈 매 놓으면 잘 안 풀리게 잘 묵어놓아요. 나중에 신발끈 매는 법도 알려주어야겠네요


세 살 터울 동생은 자조기술 가르치면 잘 배우고 금방 따라 하는데, 큰 아이는.... 반복연습이 필요하네요. 훗날 자립이 목표니까 오늘도 연습합니다.

으이그... ㅠㅠ 제가 다 해주면 빠르고 속편 한데, 느린 아이의 일상생활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는 기다림과 칭찬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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