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are, you
<초1adhd일기 2022년 10월 24일_are>
오늘 60점맞았다.
000이는 아애 0점이다.
다른 아이들은 100점맞았다.
엄마는 점수 안중요하다고 한다.
노력하는게 중요한거다.
나는 점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초1adhd일기 2022년 10월 24일_you>
This is my book
이건 내 책이야.
오늘 볼링가는 날이다.
기분이 좋다.
오늘은 70점넘고 싶다.
<초1adhd일기 2022년 7월12일_선생님한테 혼났다>
선생님한테 완전 박수
치듯이 혼났다
왜 그런거냐면
놀이의자에
앉아가주고 그렇다
이 치료의 초입에 들어서는 분들에게,
병원가고 안가고, 아이 오픈 하고 안하고, 투약하고 안하고, 학교 유예하고 안하고, 소규모 대규모 학교 어느 학교 선택할까 등등 ... 선택의 고비고비 기로에 놓입니다. 각각의 고비에 놓일 때마다, 이것 뒤에 더 큰 산이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엄마는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품어야지 숨쉬고 살지 싶기는 하지요. 그 희망이 없으면 어떻게 달리겠어요. 그런데 정말 아주 오랜 동안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또 염두에 두고 달려야 합니다.
아이는 자라기는 하지만 속도가 느립니다. 말이 느리고 또 언어 확장은 산넘어 산이고 또 그 아이의 뇌와 기질의 문제는 ... 아이 오랜 동안 아주 오랜 동안 더 큰 문제가 생기게 만듭니다.
5세 언어가 느렸다. 산만했다.
11세 아이는 말은 한다. 버릇없다. 혼잣말을 못 멈춘다.
지난날에 일주일 12타임씩 치료를 다녔던 것이 무색하다.
아이의 문제는 다른 쪽에서 터지고 있다.
그렇게 예의를 가르쳐도 뇌와 기질의 문제는 무자르듯
그렇게 극복되기 어려운 학령기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미국에는 맞춤형으로 경계선 학생도 지원해주는 법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없으니 일선 교사와 부모... 서로간의 고통인 것이다.
조기 개입을 통해 대비해 왔지만 학폭은 터지고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놓고도... 결국 시끄러운 내 아이 문제라고 너도 책임있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럼 이것은 누구의 탓인가? 부모탓? 학교탓? 선생님탓? 교육구조탓? 나라탓?
탓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아내야 한다. 부모는 잠못드는 날이 많고 저 때론 불행하고 때론 우울하고 때론 견디고, 엄마는 서늘한 날이 많고... 그 속에서 아이는 자랄 것이다.
먼 후일에 돌아볼 추억담이 되면 좋겠다. 아주 오래되고 모진 시간들도 다 지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