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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엄마HD아들 Jul 26. 2023

20년 전통 엄마의 사과김밥

엄마가 김밥에 사과를 넣은 이유

저는 '엄마 김밥'하면 상큼한 사과를 큼직하게 넣은 '사과 김밥'이 떠오릅니다. 우리 엄마 전매특허인 사과김밥!


제가 초등학생이었던 20여 년 전부터 엄마는 김밥에 사과를 넣어주셨습니다.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김밥을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지요. 참치김밥, 김치김밥, 멸치김밥등 엄마가 싸주신 김밥은 다 맛있지만, 그중에서 으뜸은 당연히 '사과김밥'입니다.                                         


엄마의 사과김밥을 먹으며 자란 저는, 다들 사과김밥의 존재를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과김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다들 '김밥에 사과를 넣는다고?', '무슨 맛일지 궁금하다'등의 반응을 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사과김밥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니!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사과김밥을 먹는 사람들이 더 있는지 말이에요.


사과김밥을 검색해 보니 맛살과 검정깨로 사과의 모양을 만든 사과김밥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찾은 사과 샐러드 김밥! 최근 방송프로그램에 사과와 샐러드 재료를 넣어서 만든 사과 샐러드 김밥이 등장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사과 김밥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검색결과가 많지는 않았지만 사과김밥을 먹어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저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사과김밥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졌습니다. 김밥 글하면 역시 브런치죠. 제가 쓴 글 중 라이킷이 가장 많은 글도 '김밥 글'입니다.


브런치 메인이나 다음 메인에 뜬 김밥글들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엄마의 사과김밥을 살짝 소개했었는데요, 이번에 엄마에게 사과김밥을 부탁했어요. 독자님들께 사과김밥을 정식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요. 브런치라면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사과감밥을 널리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김밥의 재료는 취향 껏 준비합니다. 그리고 사과를 길쭉하게 손가락 굵기로 썰어주세요. 채썰기 하는 것보다 사과의 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어요. 사과를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썰어 넣어도 아주 맛있답니다.


단, 사과 김밥이니까 사과가 맛있어야겠죠? 새콤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해야 해요. 그래야 김밥에 넣었을 때 다양한 재료 속에서 사과가 돋보일 수 있답니다.

 아주 간단하게 사과 김밥이 완성되었는데요. 아이들이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어서 저도 질세라 열심히 집어 먹었더니, 김밥 다섯 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역시 사과김밥은 맛있습니다.


김밥을 말고 있는 엄마께 여쭤 보았어요.


"엄마, 김밥에 사과는 왜 넣게 된 거야?"

"사과? 엄마가 김밥을 싸고 사과를 같이 깎아 주었는데, 너희가 사과를 안 먹길래 김밥에 넣어보았지. 그런데 잘 먹더라고"

"그렇구나. 사람들이 사과김밥을 잘 모르더라, 김밥에 사과를 넣는다니까 신기해했어"

"그래? 엄마는 너네 소풍 가서 김밥 먹을 때 목멜까  사과를 넣었지. 사과를 넣으면 과즙이 나와서 목이 마르잖아"

"아하,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확실히 사과를 넣으면 상큼하고 맛있어. 엄마가 사과 김밥 특허를 냈어야해~ "


 김밥에 넣은 사과는 자식을 위한 사랑이었습니다. 골고루 먹여 자식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  즐거운 소풍길 잘 먹고 잘 놀다 오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




 오랜만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먹었더니 배가 남산만 하게 나왔네요. 여름이 지나면 맛있는 사과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벌써 기대가 됩니다. 최고로 신선하고 맛있는 사과를 넣은 '사과 김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절로 침이 고입니다.


김밥 생각이 나신다고요? 그럼 사과 한번 넣어보세요! 20년 넘게 사과 김밥을 먹어온 '사과김밥 마니아'가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상큼한 사. 과. 김. 밥 만세~~!





독자님들께 전합니다. 사과김밥처럼 독자님들만의, 독자님들의 어머니의 특별한 김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김밥을 맛보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겐 엄마김밥이 최고니까요♡ 오늘도 김밥처럼 풍성한 하루 보내세요!



사과김밥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7.30 토요일 엄마의 사과김밥이 다음 메인에 올라갔어요! 조회수가 6000이 넘었습니다.

사과김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과김밥의 존재를 아시게 되었다니, 브런치 파워를 새삼 느낍니다. 그런 브런치에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다는게 감사해지는 하루에요.


다음에 제 글이 노출된것이 이번이 3번째인데요, 이젠 브런치메인에 한번 등장해보는게 소원이 되었네요. 너무 욕심인가요?ㅎㅎ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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