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쓸 거야?

by 아는디자이너

간혹 장례식장에 가면 나에게 남은 시간을 돌아보며, 남은 시간 무엇을 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또 헤어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드라마나 주변 사람을 통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내가 만약 그 사람이라면 나는 남겨진 시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전제로 생각해 볼 때,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사람과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것을 살펴보면 됩니다.

한정된 시간과 돈.

여유 있게 쓸 수 없는 시간, 그리고 한정된 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의 경우 생존에 먼저 우선순위에 두고 사용하겠지만, 그것을 제외한 다른 곳에 사용한다고 했을 경우에 말입니다.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서 저에게도 스스로 질문해 보았습니다.

nguyen-thu-hoai-9CILN1ybspA-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9CILN1ybspA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몇 초 안 되어 바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늘 남편에게 하루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잠적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 책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경치 좋은 곳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려면 텐트가 있어야겠네요)하면서

한 가지 주제의 책들에 푹 빠져 읽고 싶습니다.

소설만 읽는다든지, 관심 있는 주제의 책 3권을 읽으며 깊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다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 혹은 잠시 쉴 때, 자기 전에 나눠서 읽다 보니 집중해서 책만 보는 하루를 갖고 싶네요.


그럼 하루가 아닌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michal-parzuchowski-zoJgYWHOYaw-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zoJgYWHOYaw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


제주도에는 여러 번 갔지만, 임신했을 때와 아이들이 어릴 때 가서 올레길을 간 적이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 올레길을 걸으며 생각도 하고, 중간에 카페에서 쉬며 책도 읽고 싶습니다.

걷다가 책 읽는 걸로 일주일을 꽉 채우고 싶습니다.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말이죠~

충분히 멍 때리며 걷는 시간을 가진다면 고민하고 있던 것들,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요?

직업 특성상 평소에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만 해서 걸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늘 손은 바쁘고 다리는 잠잠한데, 신나게 걸어서 손은 쉬게 해 주고 발은 바쁘게 해서 손발의 역할을 좀 바꿔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길치라서 혼자 올레길을 잘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markus-spiske-HRXGTBn9b7Y-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HRXGTBn9b7Y


백만 원을 전부 나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

뭘 하는데 돈을 쓰고 싶어?


시간에 대한 질문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답할 수 있었는데

백만 원을 나를 위해 쓸 생각을 하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좋아하니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 중 백만 원 치 책을 다 사버릴까..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밥을 쏠까..

그러다 돈을 써서 결과물이 뭔가 의미 있게 나에게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으나 돈이 부담이 되 못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결혼하는 날 나도 나에게 반할 만큼 나를 변신시켜줬던 청담동 헤어메이크업샵에서

지금도 변신할 수 있나 도전하고 싶습니다.

꽃단장을 하고 난 후 모델처럼 멋있게 찍어줄 수 있는 전문스튜디오에 가서 모델이 된 것처럼 평범하지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냅사진을 자연스럽게 잘 찍어주는 파파라치를 고용해 집에서 가족과 살아가는 일상을 잡지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찍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평범한 모습이지만 감성적인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을 쫓아다니며 하루종일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나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진으로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요.



toa-heftiba-C9WnRj-CZEk-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C9WnRj-CZEk

이렇게 시간과 돈에 대한 쓰임을 적고 보니

저는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인건 분명하네요.

책을 읽고 싶고, 책을 들고 여행 가고 싶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델이 되어 보고 싶은 꿈도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보다 조금 더 큰 키를 멋지게 써먹어 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혼자 미소 짓게 되네요.

마음만 먹으면 도전할 수 있는 하루, 일주일, 백만 원이니 꿈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실행해 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하루 종일, 일주일, 그리고 백만 원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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