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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un 05. 2019

마음이 올라온 날

20190430

내다 팔아도 될 만큼 많은 양의 참죽나물, 오가피, 머위, 부추, 시금치가 택배로 왔다.


참죽나물은 결혼하고 처음 먹어본 나물인데 독특한 구수함과 중독성이 있어서 반찬으로 먹거나 나물비빔밥을 해서 먹게 되면 밥 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단점이  있다.

오가피는 나물로 먹어 본 기억은 없는데, 찾아보니 학습능력을 향상해준다고 나와 있다. 부모도 못해주는 일을 봄나물이 다 해주는구나~~ 

머위는 지금까진 좋아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수미네 반찬'에서 머윗잎쌈 밥을 본 이후로 꼭 해봐야지 생각해 온 재료이다.

부추는 전을 부쳐주면 아이 혼자서 한 장 반은 먹는 데다 활용 범위가 넓어서 주시면 반가운 재료이다.

시금치는 두말할 것 없다.  맛있게 먹을 사람만 있다면 당장 시금치 파스타나 김밥을 만들 수도 있다.

나물을 캐놨다 주실 때에 일거리를 주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다듬고 씻고 데쳐서 조리해 먹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나 힘들 것만 생각해서 '조금만 주시지 식구도 적은데' 하고 원망했었다.

최근 들어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이 많은 걸 캐고 뜯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 미안하고 많이 감사하다.

이럴 땐 일단 잘 먹는 게 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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