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2
“이번 생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태어나고 싶어.”
(공부하기 싫다는 말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하나?ㅜㅜ)
“야~ 몇 년 쉬었다가 다시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 중고등학생 시절 누구나 겪는 거야.”
말을 뱉고 나서 금세 후회했다.
‘공부하기가 많이 힘들구나.’라고 되물었어야 했나?
“오늘 시간표, 완전 헬이었어. 수학, 과학 빼고 거의 다 잤어.”
(주말 내내 실컷 놀고 푹 쉰 놈이 내내 잤다고?)
“주말 내내 푹 쉬고 놀았는데, 뭘 또 자? 예습을 안 해가서, 뭔 소린지 몰라서 잠이 온 건 아니고?”
본심을 숨기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애들 다 자거든? 그 시간에 푹 자고 체력 비축하면 좋지, 뭐.”
(집에서 체력 비축해놓고 뭘 또 해? 어이가 없네^^)
"내가 아는 얘 중에 전과목 평균이 13점인 애도 있어.”
“정보 수집을 할 거면 좀 편중되지 않게 좀 해 봐라. 전혀 다른 애들도 있잖아?”
“응~ 96,97 맞는 애들도 있지.”
(멘틀이 정말 강하다)
영어 학원으로 가는 횡단보도에서 던진 마지막 한 마디,
“엄마 아빠도 어려서 공부를 못 한 건가? 난 (공부) 아닌가 봐.”
"..."
어제와도 다르지만 가깝게는 오늘 아침과도 또 다른 아이, 내일은 내일의 아들이 또 내게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