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4
눈을 뜨니 오전 8시 13분!
등교시간은 8시 30분까지!
학교까지 자전거로 가면 10분!
남은 7분 동안 씻고, 옷 입고, 가방을 메고, 달릴 준비까지 마쳐야 한다!!!
작년 2학기 때도 새벽 3시까지 안 써지는 독후감을 쓰다가 늦게 자는 바람에 아이를 지각시킨 적이 한 번 있었다. 연례행사도 아니고 1년 만에 다시, 그것도 친구들과 놀다 늦게 들어온 바람에 또 ㅜㅜ
최소한 8시에는 깨워야 대충 씻고라도 30분까지 등교할 수 있는데... 타이머까지 맞춰 놓고 10분만 더, 10분만 더 하다가 결국 지각 분기점을 놓쳤고, 아이는 아이대로 코피까지 심하게 쏟는 바람에 지혈하는 데 남은 7분의 대부분을 쓰고 말았다.
아이가 등교하고 5분쯤 뒤에 담임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가 안 와서요.”
“늦잠 잤어요.ㅜㅜ 곧 도착할 거예요.”
"아, 지금 막 왔네요~"
예상보다는 덜 늦은, 10분 지각이다.
병원 진단서가 없는 지각은 벌점인데, 늦잠을 자긴 했지만 지혈하느라 늦은 것도 사실인데, 바보같이 늦잠 잔 것만 얘기하고 말았다. 왜 이런 생각들은 꼭 전화를 끊고 나서야 나는 걸까?
늦잠을 안 잤더라면, 어제 친구들을 안 만났더라면, 지혈이 진단서를 대신해 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으로 말했더라면…
다행히 아이가 모아둔 상점이 있어서 벌점은 해결했지만, 이런 솔직함은 정말이지 지양하고 싶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