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7월.
하루하루가 더디게 갔다.
이 시기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24년에 갈아타기 성공했던 지인들의 매매가였다.
그 아파트들이 현재 얼마가 됐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웠고 괴로운데 자꾸 보며 더 괴로워하고, 지난날을 아쉬워하며 또 스스로를 괴롭히는 나의 모습을 견디는 게 너무 힘들었다.
매일매일 호가 체크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시기 송희구 작가도 처음 알았고, 여러 가지 부동산 공부를 하며 눈을 트이는 시기를 보냈다면 그나마 장점. 하지만 다양한 지역을 공부하기엔 시간이 없었고, 거점을 옮길 자신도 없었기에 마포 지역에 한정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마포에서도 지인이 산 매물은 보지도 않았다. 물론 그 매물이 이제 내가 사기 어려운 가격이 되기도 했지만, 지인의 매매가를 아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이 무슨… 쓸데없는… 자존심…
그러다 7월 말, 한 아파트가 떴다.
딱 6/27 실거래가 가격에 나름 RR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사실, 작년이었다면 보지도 않았을 아파트였고 지금도 이 가격에 가는 게 맞나 싶었지만, 부동의 호가에 스트레스가 심화된 상태기도 했고 이미 매도는 완료한지라 잔금날 안에 쇼부는 봐야 했기에..
어찌 됐든 입지는 좋은 곳에 속하기에.. 우울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상기된 마음으로 부동산에 전화를 건다.
- 매물 보고 전화드리는데요, 오후 중 보러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로 토요일 오후에 약속을 잡았다.
워낙 부동산 정체기였어서 그런지 이 매물에 몇 명이 달라붙어있을지 모르겠단 생각에 조바심이 났고, 우리보다 먼저 본 손님이 바로 가계약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다시 연락한다.
- 토요일에 가장 빠르게 매물 볼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일까요? 맞춰서 가겠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첫 손님으로 입장했다.
아파트는 언덕을 끼고 있었지만, 우리가 보는 호수는 평지에 위치해 있었고, 층도 중간 이상으로 괜찮은 상태. 다만 원주민이 살던 곳이라 올인테리어가 필요했다. 깔끔하긴 했지만 초반 그대로라 심난한 상태의 집..
이번엔 신축이나 준신축 가나 했는데…
작년이었으면 신축도 가능했는데… 하며 잠시 스쳐가는 자책의 시간을 가졌지만, 빠르게 정신 차리고 이제 던질 때다.
- 제가 계약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