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을 느끼다.
D-14
희망퇴직 마감까지 2주 남았다.
하루하루 업데이트되는 동료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의외로 높지 않은 연차의 동료들이 나간다는 말엔왜? 넥스트 있나 보지 하다, 연차 높은 동료가 나간다는 말엔 그의 플랜도 모르면서 괜히 씁쓸해지기도 하고.
그러던 중 연말을 앞둔 오랜만의 식사자리였다.
몇 주만에 보는 반가운 동료들이라 떠들썩하게 식사를 하며 근황을 공유하는데, 한 동료가 불쑥 말했다.
- 저 희망 퇴직 해요.
공기가 일순간 차가워졌다. 이 동료는 2N년차라 희망퇴직 풀에 차고 넘치기도 했고, 밀려가는 건지 자발로 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모두가 리액션 고장.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캐치한 듯, 사실 몇 년 전부터 넥스트를 준비해 왔다고 많이 고민했지만 나이도 있고 하니 오히려 이 희망퇴직이 부스팅이 될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고.
그제야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한 편, 드리우는 그림자.
나도 얼마 안 남았지 않나?
내가 다음 희망퇴직에 나가게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희망퇴직 공지가 기회가 되려면 지금까지와 다른 무언가로 5년 후의 이벤트를 준비해야겠지.
뭐부터 해야 할까?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만 받을 줄 알고 게으른 직장인이었던 나의 과거..
그리고 이것은
이제는 달라지기 위해, 따뜻하고 당당한 넥스트를 위해 써 내려갈 희망퇴직 준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