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기 전 복습해야 할 빌런들
지난 1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다들 보고 오셨나요?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에도 개봉한 지 일주일만에 300만 관객들 돌파하며 엄청난 화제성을 보여 주고 있는 영화인데요. 키노라이츠 랭킹 차트에서도 21일 현재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더욱 화제가 되는 이유는 ‘멀티버스’ 때문인데요. 멀티버스란 다중우주, 평행우주의 개념으로 멀티버스가 활성화될 경우, 톰 홀랜드가 주연인 스파이더맨 시리즈 외에도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개봉 전 예고편을 통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닥터 옥토퍼스’가 얼굴을 보여 팬들의 기대를 사기도 했죠.
아직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지 못하신 분들께는 기대와 복습 차원에서, 보신 분들께는 한 번 더 추억을 되짚어보는 용도로 보시라고,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했던 빌런들과 빌런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의 근황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린 고블린은 스파이더맨 1의 빌런입니다. 빌런으로 변신하기 전 본래 모습은 과학 기업 오스코프의 사장이자 뛰어난 과학자 노먼 오스본인데요. 피터 파커와도 매우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피험자로 본인이 나서다가 그만 제 2의 폭력적인 인격이 각성되고 말았죠. 그는 개발 중이던 슈트와 글라이더까지 훔쳐 완벽한 그린 고블린으로 변신했고, 주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하는 빌런이 되었습니다.
그린 고블린을 연기한 윌렘 대포는 1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인데요. <스파이더맨> 이후 할리우드와 예술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안티크라이스트>에서 ‘그’ 역을 맡았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악역 조플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게르하르트 하드만,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바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죠. <고흐, 영원의 문>에서 반 고흐 역으로 베니스 영화제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닥터 옥토퍼스는 핵융합 실험에 빠져 있던 물리학자로, 그의 후원자인 해리 오스본(노먼 오스본의 아들)의 주선으로 피터 파커와 만나게 됩니다. 그는 사람이 하기 위험한 핵융합 실험을 위해서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 촉수를 몸에 심는데요. 대망의 핵융합 장치를 선보이는 날, 장치에 문제가 생기며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기계 촉수의 제어 칩이 충격으로 터져버려 닥터 옥토퍼스는 기계 촉수의 인공지능에 지배당합니다. 그리고 못다 한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성을 잃은 채 위험한 실험을 이어가려고 하죠.
다작 배우 알프리드 몰리나는 <스파이더맨 2>의 다음 작품으로 소설 원작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 아링가로사 주교를 연기했고, 2010년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에서 쉐익 아마르 역으로 웃음을 안겨주었죠. 2015년 스릴러 영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에서는 마틴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알프리드 몰리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도 출연했는데요. <겨울왕국 2>에서 엘사의 아버지인 아그나르 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스파이더맨 3의 빌런 샌드맨은 몸이 모래로 이루어진 괴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탈옥수였는데요. 병약한 딸을 만나기 위해 탈옥을 하지만, 경찰로부터 쫓기며 도망치다 입자 가속기에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서 실험 장치에 휘말려 온 몸이 모래로 변하게 된 것이죠. 샌드맨은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현금 수송 차량을 습격하다가 스파이더맨과 처음 마주하며 베놈과 손을 잡고 스파이더맨과 주변 사람들을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샌드맨을 연기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스파이더맨 3> 이후 <스마트 피플>에서 척 웨더홀드 역을 맡아 엘리엇 페이지와 부녀로 호흡을 맞추었는데요. 2012년 SF영화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에서 탈 하주스 역으로 등장했으며, 이 영화는 그린 고블린이었던 윌렘 대포와 함께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따뜻한 우정을 다룬 2019년작 <피넛 버터 팔콘>에 출연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리자드는 원래 피터 파커 아버지의 친구로, 유전자 교배 연구를 하던 과학자입니다. 그는 한쪽 팔이 없으며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도울 목적으로 연구한 혈청을 자신에게 주입해 임상실험을 하는데요. 그 결과 새로운 팔은 얻었지만 폭력적인 성격을 가진 괴물이 되어 다리를 공격하면서 스파이더맨과 싸움을 벌입니다. 이후 리자드는 자신이 인간을 초월했다고 믿고, 모든 사람들을 자신과 같이 완벽한 존재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죠.
리자드 역에서 다시 배우로 돌아온 리스 이판은 실화 기반 영화 <스노든>에서 콜빈 오브라이언 역을 연기했으며, 2019년에는 또 다른 실화 바탕 정치 스릴러 <오피셜 시크릿>에 출연했는데요. 그리고 내일 개봉하는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악역 라스 푸틴 역으로 등장해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렉트로는 빌런이 되기 전, 맥스라는 이름의 소심한 아웃사이더이자 오스코프의 전기 엔지니어였습니다. 어느 날 차에 치일 뻔한 맥스를 스파이더맨이 구해 주고, 그 이후 둘은 친구 사이가 되죠. 한편 맥스는 야근을 하던 중 감전되어 사다리에서 떨어지고, 그대로 전기뱀장어들이 가득한 수조에 빠져 뱀장어에 물려 감전되고 맙니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그는 온 몸에서 푸른 형광빛을 내는 모습으로 다시 깨어나죠. 처음에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다 전기를 흡수할 수 있는 힘을 깨닫고 자신을 무시했던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일렉트로' 제이미 폭스 역시 다른 빌런들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강도 조직의 뱃츠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듬해 출연한 <후드>에서는 로빈 후드의 동료 리틀 존으로 활약했습니다. 힐링 애니메이션으로 호평받은 <소울>에서 재즈를 사랑하는 조 가드너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