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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노라이츠 Feb 22. 2022

OTT 영화 추천, 영화보다 유명한 음악을 담은 작품들

이 노래가 이 영화에? 한 번쯤 들어본 노래와 그 노래가 쓰인 영화


영화를 얘기하면서

그에 쓰인 음악을 빼놓을 순 없죠.


배우, 연출, 스토리 등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많지만 좋은 음악이 쓰인 영화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더 오래 자리 잡는데요.


여기 다양한 영화들의

사랑을 받은 음악들이 있습니다.

전주만 들어도 아~! 할 만한 음악들과

그 곡이 쓰인 영화들을 묶어 소개해 드릴게요.


그렇다면 같은 음악이 쓰인 영화들은

모두 비슷할까요?


영화들을 보면서 같은 음악이

어떻게 다르게 쓰였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발견일 것 같습니다.

그럼 영화 음악 속으로 함께 빠져볼까요?




전주만 들어도
아드레날린이 뿜뿜!



앞 부분 10초만 들어도 '아~' 소리가 나오는 이 음악,

Tomoyasu Hotei - Battle Without Honour Or Humanity입니다.


한국에서는 <무릎팍 도사>를 비롯한

각종 예능에서 쓰이며 유명해졌죠.

이 음악은 가사가 하나도 없지만

멜로디만으로 우리의 가슴을 쿵쿵 뛰게 만듭니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거 같은 예감이 들죠.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진 이 음악으로

임팩트 있는 등장 신을 완성한

두 영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킬 빌: 1부>


<킬 빌: 1부>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피 튀기는 복수극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마 서먼이 역할을 맡은 주인공 '키도'의 노란 트레이닝복과 운동화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죠. 자신의 남편과 딸을 죽인 악당들에게 차례차례 복수해 나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악당들을 서로 구별되게 만드는 확실한 캐릭터 설정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메인 빌런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 이 음악을 삽입한 것은 영화 음악을 멋지게 쓰기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다운 선곡입니다. 등장 신에 임팩트 있는 음악을 배치해서 악당인 ‘오렌 이시이’를 더욱 매력 있게 만들었어요. 센스 있는 선곡이 탁월합니다. <킬 빌: 1부>에는 이 음악 외에도 다른 곳에서 다양하게 인용되었던 멋진 음악들이 쓰였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면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음악들이 들릴 거예요. '아! 이 영화가 이 음악의 시초였구나!'하며 즐거운 감상을 하시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피 튀기는 복수극 관전하러 가기 >



<트랜스포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마이클 베이의 연출작 <트랜스포머>는 한국에서도 7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 샘 윗위키가 선물 받은 중고차가 알고 보니 외계에서 온 변신 로봇 생명체였다는 설정으로, 힘의 원천인 큐브를 쟁취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변신로봇 오토봇과 디셉티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죠. 영화는 등장하는 오토봇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해 음악을 적극 활용합니다.


낡은 차라는 미카엘라의 말에 발끈해서 새 차로 스캔해 돌아오는 범블비가 등장할 때 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음악이 주인공 샘의 보호자로 지명된 범블비 캐릭터의 귀여운 면모를 돋보이게 하죠. 연출과 각본의 유머러스한 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로봇 전투의 스펙터클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 어떨까요?


귀여운 범블비의 멋진 전투 보러가기 >




시골쥐의 그리움 버튼
누르는 그 노래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시골쥐들의 그리움 버튼을 아주 세게 누르는 이 노래,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 (이하 '컨트리 로드')입니다.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 주오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였던 곳으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신령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 주오, 시골길이여


존 덴버가 웨스트 버지니아의 풍경을 생각하며

하루 만에 가사를 완성했다는 이 노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웨스트 버지니아의 공식 주가(州歌)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컨트리 로드'가 꿈을 향한 고민의 흔적으로,

또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등장하는 두 영화를 소개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은 꿈과 현실,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소녀 시즈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학교 발표회를 위해 시즈쿠가 번역하는 '컨트리 로드'의 가사 내용에서 그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죠. 처음엔 영어 가사 그대로 평범하게 번역도 해보고, 도시에 사는 자신의 환경을 반영해 '콘크리트 로드'로 익살스럽게 개사해 보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영 마음에 드는 가사가 나오지 않던 찰나 시즈쿠의 가사를 보며 비웃는 세이지를 만나고, 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친한 친구 사이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이올린을 켜달라는 시즈쿠의 부탁에 세이지는 대신 노래를 불러달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시즈쿠는 그전까지 미완성이었던 '컨트리 로드'를 세이지의 바이올린에 맞춰 부릅니다. 내일이 와도 나는 변함없이 나이기에, 컨트리 로드에 가고 싶어도 가지 않겠다며 안녕을 고하는, 원곡과는 다른 내용의 가사였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즈쿠가 마침내 꿈을 결심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가사에서 내비친 것입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시즈쿠의 '컨트리 로드'를 들으며 당신의 고민에도 마침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귀를 기울이며 '컨트리 로드' 들으러 가기 >



<로건 럭키>


<로건 럭키>는 '로건 징크스'라고 불릴 만큼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재수 없기로 소문난 로건 가(家) 삼 남매가 세계 최대 레이싱 대회 당일에 지하 금고를 터는 내용의 *케이퍼 무비입니다. 케이퍼 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한 <오션스>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채닝 테이텀, 아담 드라이버, 다니엘 크레이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죠.


화려한 스케일과 빠른 속도의 케이퍼 무비에 잔잔하고 오래된 느낌의 컨트리 음악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이 작품에선 '컨트리 로드'가 꽤나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지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며, 심지어 영화 자체가 노래의 탄생 비화를 설명하며 시작되기까지 합니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여기서 이야기를 마치지만, '컨트리 로드'의 본고장에서 그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 (<오션스> 시리즈, <도둑들> 등)


'컨트리 로드' 온전히 느끼러 가기 >


이외에 <에이리언: 커버넌트>, <킹스맨: 골든 서클>에도 '컨트리 로드'가 쓰이니 노래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두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동서양의 감성을
모두 자극하는 노래


1965년에 발매된 포크 팝 밴드 The mamas&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은

60년대 자유에 대한 갈망과 평화를 외쳤던 캘리포니아를 그리는 노래입니다.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ay

모든 잎들은 갈색이고, 하늘은 회색이네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어느 겨울날, 난 산책을 했지

I'd be safe and warm. If I was live in L.A

L.A에 살았다면 안전하고 따뜻했을 텐데

California dreamin'

On such a winter's day

추운 겨울날,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신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멜로디를 가진 이 곡은

여러 영화에서 사용되었는데요.

하나의 노래가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들어가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두 영화, 함께 보실까요?



<중경삼림>


<화양연화>, <해피 투게더> 등을 연출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은 1990년대 홍콩에서 살아가는 두 커플의 만남을 옴니버스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세기말 홍콩 특유의 개성 있고 힙한 분위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죠. 특히 여기서 쓰인 ‘California Dreamin’’은 <중경삼림>을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곡입니다.


영화의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될 때, 경찰 663 역을 맡은 양조위의 첫 등장과 함께 이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반복해서 흘러나오는데요. 동서양의 분위기를 모두 담은 멜로디와 따뜻한 유토피아를 바라는 듯한 가사는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황을 은유한 영화 내용과도 꼭 맞아떨어집니다. 이렇게 적절한 삽입곡과의 조화가 바로 <중경삼림>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 아닐까요?


그 시절 홍콩의 분위기 속으로 >



<포레스트 검프>


불편한 다리와 남들보다 조금 낮은 지능을 가졌으나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포레스트의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데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교훈을 주는 이 영화는 앞서 소개한 <중경삼림>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졌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노래가 쓰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 중이던 포레스트는 천막 안에서 그의 첫사랑 제니에게 편지를 씁니다. 한편 제니는 고향을 떠나 히피족이 되는데요. 두 사람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California dreamin’’이 흘러나옵니다. 노래는 10초가량 짧게 재생되지만, 평화를 외치는 히피족이 된 제니와 그녀를 사랑하는 참전 군인 포레스트의 상반된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이외에도 <포레스트 검프>는 심금을 울리는 명곡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로 유명한데요. 올드 팝을 좋아하신다면 영화를 보면서 노래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엇갈린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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