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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SU Dec 20. 2019

<애드 아스트라>,SF 예술영화

에디터 SU의 쉐어컬쳐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오늘은 '브래드 피트'의 첫 SF 출연작으로 알려져 있는 <애드 아스트라>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SF 마니아들 사이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밀리터리 덕후 분들이 밀리터리 게임에 나오는 병기들의 정확성과 사실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장르 영화 특성에 충실한 영화, 전형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영화에 오히려 반감이 있어서 그런지 <애드 아스트라>와 같은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오늘의 추천 영화는 <애드 아스트라>입니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미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분)의 아버지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해왕성 근처에서 실종됩니다. 수년이 지난 후 '로이'는 아버지와 같이 훌륭한 우주 비행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어느 날, ‘로이’는 우주 안테나에서 이상 현상으로 인해 지구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요. 인류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인 ‘써지’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로이'는 우주 사령부를 통해 '써지'의 원인이 자신의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 '리마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얘기도 함께 듣게 됩니다. '로이'는 아버지에게 위험한 실험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SF 장르에 맞게 화려한 볼거리도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족이라는 테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로이' 삶의 공허감이자 결핍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요. '로이'는 우주 비행사라는 특성상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직업에 가족이란 사치라고 생각하죠. 그 이면에는 아버지 없이 자란 본인의 아픔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속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잡지 못하는 것 또한 가족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 부재에 대한 결핍, 우주선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신경쇠약,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의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 존재의 상실감 등은 이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드 아스트라>가 웅장한 SF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전적이면서 서정적인 느낌이 지배적인데요. 이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러시아계 유대인 출신으로 국내에는 <이민자, 2013>와 <잃어버린 도시 Z, 2016>로 알려져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투 러버스, 2008>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사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애정 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러시아계 출신답게 이야기를 우아하고 기품있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헐리우드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고 하네요.










'제임스 그레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가족'이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한 인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근간이지만, 가족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와 갈등구조를 익히 많은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인데요. '제임스 그레이'는 특히나 이야기의 근간을 가족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애드 아스트라>에서도 아버지의 부재를 회복하는 과정이 극 중에 중요한 과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항상 문제와 갈등을 극복하는 해피엔딩으로 그리는 있다는 점인데요. <애드 아스트라>도 부모가 한 인간의 성장에 중요한 구성요소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분리하는 과정을 극중 주인공 '로이'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이 어디로 흘러 갈진 모르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난 그들의 짐을 나누며 그들은 내 짐을 나누면서 살아갈 거고 사랑할 거예요.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장엄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개인 서사를 잘 풀어놓았습니다. 마치 SF라는 그릇에 인간 내면의 고민과 갈등을 잘 버무려놓은 음식 같다고 할까요. 감독은 'SF 답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장르 영화 라기보단 예술영화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극 중에서 상용 우주선을 타고 '달'로 가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면서 리얼리티가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조만간 벌어진 근 미래를 보여줬다고 할까요. 달에서의 추격신은 무중력 공간에서의 전투신이 저럴 수 있다는 색다른 스릴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전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 되는 명장면입니다.



















참고로 극중 화성 지하기지에서 '로이'가 아버지에게 통신을 보내기 위해 이동할 때 잠깐 한글이 나옵니다. 저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재미로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 SU는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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