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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색 (아름다운 퀴어 무비)

에디터 SU의 쉐어컬쳐

by 에디터SU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영화 <바이스>는 미국 부통령까지 오른 '딕 체니'의 재임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대목은 '딕 체니'의 딸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딕 체니'는 딸을 지키기 위해 결국 정계 진출을 포기하게 됩니다. '딕 체니'가 보수적인 공화당 출신이기 때문인데요. 성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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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떨까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파악할 수 있는 『한국 LGBTI 인권 현황 2018』을 보면 최하 등급인 E를 받았다고 합니다. 퀴어축제를 방해하는 반 성소수자 단체나 일부 보수 개신교에서의 혐오 발언 등을 보면 한국 역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억압은 많이 개선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성 정체성을 다룬 <퀴어 무비>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1. 문 라이트(Moonlight), 2016
<문 라이트>는 주인공 '샤이론'이 9살, 16살, 20대 중반을 다루는 3부로 구성된 영화입니다. '샤이론'의 어두운 성장기에서 성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 외로움과 환희가 교차하게 되는데요. 뛰어난 영상미와 과장되지 않은 감정선을 침착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주인공 '샤이론'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감정과 색채가 어우러진 영상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설렘을 교차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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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타스틱 우먼(A Fantastic Woman), 2017
<판타스틱 우먼>은 트랜스젠더 '마리나'가 겪게 되는 사회적인 편견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인데요. 주인공인 '마리나'역은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 '다니엘라 베가'가 맡아서 사실적이고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불합리한 젠더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찬사를 받은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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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장 따뜻한 색, 블루(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15살 소녀 '아델'이 미대생 '엠마'와의 동성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레아 세두'와 이 영화로 스타 반열에 오른 '아델 엑자르코폴로스' 두 여배우의 혼신의 연기로 빛을 발하는데요. 이 영화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어, 동성애라는 것이 다르고 틀린 사랑이 아닌 그저 사랑 그 자체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적나라하고 가감 없는 사랑에 대한 감정 표현으로 퀴어 무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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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트 스톤(Heartstone), 2016
<하트 스톤>은 아이슬란드의 외딴 어촌에 살고 있는 십 대 소년 '토르'와 '크리스티안'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아름답지만 황량한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성 정체성으로 방황하는 십 대 소년들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했는데요. 우리 또한 십 대를 거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과 교차되는 영화라 그런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어른들의 편견으로 인해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데요. 어쩌면 우리가 성장기에 겪는 수많은 경험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어리석은 규율과 편견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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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예상되는 영화는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 낯선 영화를 선호해서 그런지 비주류 영화를 좋아하고 인간 내면의 갈등이나 고민 등을 다룬 영화를 즐겨 보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해외여행 같은 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영화로 지친 일상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 SU는 다음에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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