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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SU Oct 05. 2020

Z세대가 알고리즘을 믿는 이유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다들 연휴는 편안히 보내셨나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자꾸 실감이 안 나지만 야속하게 돌아와 버린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출퇴근 길에 보기 좋은 스낵 컬처 중 하나죠, 웹 예능이라고도 불리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영상이 업로드되자마자 브랜드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키며 파급력을 입증한 <네고왕>.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네고왕>은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조사하고 해당 본사를 찾아가 이에 대해 협상(네고)을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워크맨> 제작진이 촬영 및 편집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티저 영상에서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칫 선을 넘을 수도 있는 포맷이지만, 군 제대 후 <놀면 뭐하니?> 등에서 저력을 입증한 광희의 캐릭터를 활용해 지금까지도 화제성과 평판 모두 놓치지 않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의 답답함을 대신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샀고, 이미 검증된 포맷을 활용했다는 점이 셀링포인트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 고등 래퍼, 굿걸 등에서 활약한 이영지의 경우 이름을 내건 웹 예능 <영지 발굴단>, <영지 전능 쇼>에 출연할 뿐 아니라 <힙합걸 Z>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유튜브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주력하고 있는 음악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영향력 있는 인물로서 그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편, 전통적인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많은 인물이 호스트로 등장하고 그 인물 간의 관계성이 프로그램을 굴리는 힘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과 같은 장수 예능의 경우 프로그램 안팎으로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이 쌓여 캐릭터 관계가 구축하는 한편, 나영석의 경우 힐링 예능을 표방하는 여름방학, 삼시세끼 등의 호스트와 게스트 배치를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관계성을 조명하거나,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 내막을 궁금해하는 이들의 소소한 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화제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보이곤 했지요. 

이런 점에서 단 한 사람의 인물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끌고 간다는 것은 그 의미가 상당합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프로그램은 김승우의 승승장구, 고쇼, 강심장 정도의 타이틀만 떠올릴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TV 예능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스타 PD 나영석은 <라끼남>,<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등의 10분 미만의 프로그램을 tv 채널에 도입하는 동시에 본인의 사단이 운영하는 십오야 채널에 풀버전을 올리고, 첫 방송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TV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새로운 방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혼자산다> 역시 한혜진, 박나래, 화사를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이하 여은파)로 묶고, 유튜브용 ‘매운맛’을 선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요. 이러한 포맷의 경우에는 기존 프로그램에서 구축한 캐릭터성을 끌고 와서 만들어낸, 기존 예능과 새로운 예능 사이 과도기 또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이 유튜브라는 포맷에 주목하는 걸까요? 유튜브는 Z세대가 하루에 가장 많이 접속하는 SNS로서, 한국 시청자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플랫폼으로 제작자들의 눈에 들었습니다. 이런 특수성과 잠재성, 그리고 이미 검증된 수익창출 효과와 더불어 방송 심의 기준이라는 제약에서도 자유롭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죠. 때문에 앞서 말한 거대 자본이 유입되기 전부터 일반인들 역시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며 나름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가 추천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베스트 3으로 찾아올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오늘도 포스트를 찾아주신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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