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강경미내다리
방문일자 2023.05.21
금요일에 오전 수업을 마친 후 기차를 타고 외가인 경남 하동으로 내려가서 주말을 즐기고, 5월 21일 일요일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던 도중에 논산시 강경읍에 들렀다. 강경읍은 강경천과 논산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발달한 천혜의 내륙항인 강경포구가 자리한 곳으로, 금강 하구의 관문이었던 곳이다. 시원한 복매운탕도 먹고, 다양한 근대문화유산도 보고, 금강 풍경도 즐긴 후 마지막으로 오후 4시 반쯤에 들른 곳이 강경천 바로 옆에 자리한 강경미내다리이다. 강경은 정말로 매력적인 곳이었는데, 강경미내다리를 시작으로 이날 들른 다른 문화유산들도 차차 올려볼 예정이다.
강경미내다리는 길이 30m, 너비 2.8m, 높이 4.5m의 홍예교로,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홍예는 무지개를 뜻하는 한자어인데, 건축용어로는 아치(arch)를 의미한다. 이 돌다리는 3개의 홍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운데 홍예가 가장 크고 그 양옆(남북 쪽)의 홍예가 작다. 긴 돌을 가지런히 쌓아 3칸의 홍예를 만들고, 그 사이마다 정교하게 다듬은 돌을 가지런히 쌓아 올렸다. 가운데 홍예의 종석은 다리난간 쪽으로 돌출시켜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동물의 얼굴을 조각하였고, 북쪽 홍예의 종석 역시 다리난간 쪽으로 돌출시켜 용머리를 조각하였다. 난간 경계석에는 여러 가지 꽃무늬를 새긴 듯하나 현재는 마멸이 심한 상태이다. 1731년(영조 7년) 주민의 필요에 따라 강경촌 사람인 송만운의 주도 하에 축조를 시작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완성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의가 있는 석교이다.
일제 강점기 수로정비에 따라 강경천의 물길이 바뀌어 현재는 강경천 제방 제내지에 위치해 있다. 1998년에 완전해체한 후 2003년에 보수정비하였기에 현재는 온전한 홍예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있고 정교해서 딱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홍예교였다. 오후 햇살에 밝게 물든 강경천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제방 제내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한적하고 평화로웠는데, 시간이 많다면 다리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가만히 앉아 강경천을 보며 멍 때리고 싶은 그런 곳이다. 강경미내다리의 아치에서 우러나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우아함은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