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by 복수초


방문일자 2023.06.2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1부


지난주에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을 글 4편에 걸쳐 소개해보려고 한다. 뭔가 1편에 모두 쓰기에는 약간 분량이 과한 느낌이 있다 보니, 총 4부로 구성된 전시에 맞게 글 1편당 1부씩 소개해보면 좋을 것 같다.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2024년 개관 200주년을 앞두고 특별한 명화 컬렉션을 아시아 전역을 순회하며 선보이기로 결정했는데, 올해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본 특별전은 대한민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내셔널갤러리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이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명화부터 후기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총 52점의 엄선된 작품이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데, 정말 뛰어난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프랑스 회화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서유럽 회화의 역사를 훑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뛰어난 화가들의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보타첼리, 벨리니, 라파엘로, 티치아노, 틴토레토, 카라바조, 푸생, 로랭, 반 다이크, 렘브란트, 스테인, 벨라스케스, 그뢰즈, 고야, 터너, 마네, 르누아르, 세잔, 모네, 고갱, 고흐 등등...

이번 학기에 들었던 서양미술사 교양 수업에서 배웠던 화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고 신기했다. 전시실의 분위기도 작품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신경을 쓴 게 눈에 보여서 꽤 만족스러웠고, 전시 관람 후에 구입한 도록도 퀄리티가 좋아서 매우 신난 상태이다! 비록 나는 주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덕질하는 사람으로서 서양미술사보다는 한국미술사나 동양미술사에 관심이 더 많지만, 최근에는 어쩌다 보니 서양미술사에도 상당히 흥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고 서양사와 크리스트교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다 보니 서양미술사에도 자연스레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아무튼 본 전시의 1부를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1부 제목인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네상스를 주제로 하는 파트이다. 15세기의 콰트로첸토(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16세기 초의 친퀘첸토(성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16세기 중후반의 매너리즘 시기(후기 르네상스)를 다루고 있고, 끝에는 세밀함을 자랑하는 북유럽 르네상스도 소개한다. 콰트로첸토를 대표하는 보티첼리, 친퀘첸토를 대표하는 라파엘로, 베네치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벨리니와 티치아노, 매너리즘을 대표하는 틴토레토 등 뛰어난 르네상스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이라 흥미롭게 관람했다. 중세에는 대상을 실제와 닮게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흥하면서 실제처럼 생생한 초상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부에는 총 1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간단하게나마 모두 소개해보려고 한다.

립중앙박물관〈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국립중앙박물관〈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안토넬로 다 메시나 (1456년부터 활동, 1479년 사망), 〈서재에 있는 성聖 히에로니무스〉, 1475년경, 목판에 유화, 45.7×36.2cm


산드로 보티첼리 (1445년경-1510), 〈성聖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1500년경, 목판에 템페라, 64.8×139.7cm


조반니 벨리니 (1435년경-1516), 〈성모자聖母子〉, 1480-90년경, 목판에 유화와 템페라, 90.8×64.8cm


라파엘로 (1483-1520), 〈성모자聖母子와 세례 요한 (가바의 성모)〉, 1510-11년경, 목판에 유화, 38.9×32.9cm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 (1441년경-1496년 이전), 〈아폴로와 다프네〉, 1470-80년경, 목판에 유화, 29.5×20cm


화가 모름 (조반니 안토니오 볼트라피오 (1467년경-1516)의 추종자), 〈나르키소스〉, 1500년경, 목판에 유화, 23.2×26.5cm


코레조 (1494년부터 활동, 1534년 사망), 〈머큐리, 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 (사랑의 가르침)〉, 1525년경, 캔버스에 유화, 155.6×91.4cm


다미아노 마차 (1573년경부터 활동), 〈겁탈당한 가니메데〉, 1575년경, 캔버스에 유화, 177.2×188.7cm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1449-1494) 공방, 〈소녀〉, 1490년경, 목판에 템페라, 44.1×29.2cm


티치아노 (1506년경부터 활동, 1576년 사망), 〈여인 (달마티아의 여인)〉, 1510-12년경, 캔버스에 유화, 119.4×96.5cm


조반니 바티스타 모로니 (1524-1579), 〈여인 (루치아 알바니 아보가드로 백작부인 추정, 붉은 옷을 입은 여인)〉, 1556-60년경, 캔버스에 유화, 115×106.8cm


야코포 틴토레토 (1518년경-1594), 〈빈첸초 모로시니〉, 1575-80년경, 캔버스에 유화, 85.3×52.2cm


퀸텐 마시스 (1465/6-1530), 〈보좌에 앉은 성모자聖母子와 네 천사〉, 1506-09년경, 목판에 유화, 62.3×43.5cm


얀 호사르트 (1508년부터 활동, 1532년 사망), 〈어린 공주 (덴마크의 도로테아 추정)〉, 1530-32년경, 목판에 유화, 38.2×29.1cm



르네상스 미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1부였다. 특히나 인물들 간에 오가는 감정적 교류가 애틋하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된 라파엘로의 그림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 본 전시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7월 16일·8월 1일·8월 16일·9월 1일 오전 10시에 개시되는 온라인 예매를 통해 원하는 날짜의 티켓을 구입하거나, 온라인 예매에 실패할 경우 오픈런을 통해 현장에서 당일입장권을 구매해서라도 꼭 관람해 보길 추천한다.


본 전시의 2부, 3부, 그리고 4부에 대한 글도 조만간 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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