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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린 Sep 03. 2015

발신자로부터

- 여섯 번째 마음


너 떠나보내고

손에 쥐어지는 종이는 모조리

쪽지 접는 버릇이 생겼다 


쪽지 한 장에는

이만 내 사랑도 접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 하나와

접힌 종이 주름 하나하나에 미처 다 주지 못한 것들을 

끼워 넣어 보내고 싶다는 마음 여럿을 담는다 


반송될까 두려워

보내지는 못 하는 것을

아는가

수신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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