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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Aug 22. 2016

다만 행복하길 바랄뿐

어지러운 세상속에서

예전같으면 화가날법한 일도 영혼없이 받아들이는건 순해진걸까 열정이 없어진걸까?

직장생활이 잼병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맥없이 할말을 삼키는 내가 썩 달갑지도 않을뿐더러대체 이렇게 살아 무엇하나

나는 살아있기는 한건가

회사라는 곳에 앉아있는 하루동안 같은질문을 자꾸만 삼키다 그것이 체하기라도 하면 한숨으로 토해낸다.


회사 밖 사람을 만나 이런사정을 조심조심 아주 조심 꺼내보노라면 내가 긍정적이지 못해 그러노라 불평불만 많은 투덜이 스머프 쯤으로 둔갑시킨다.

그리고 같은패턴으로 나는 또 삼키게 된다

‘이 오지랖! 말하지 말자니까… 또 말했어 또!’

그래 그렇다면 나는 포지티브 말고 네거티브라고 치자.

왜 우리는 모두가 포지티브만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를 두고 네거티브라 단정짓는것도 분명 좋다는 의미가 아니지 않던가.


나의 직장생활은 너무도 답답하기 짝이없다.

출퇴근이 칼인거 하나를 사수하기 위해

포기한 수많은 것들.

연봉, 출퇴근거리, 출퇴근시 앉는것, 그로인한 요통과 디스크건강, 잠, 대화, 사람과의 관계, 일에대한 욕심, 일에대한 희망, 내일에 대한 희망….

선생님같은 상사에게 네 하고 대답하기,

숟가락을 받고서야 알아지는 내 점심메뉴에 순응하기, 반차쓰고 눈치보여서 제때 못나가도 긍정적으로 인사하고 나오기,

아니라는 말 삼키기,

하고싶은말 삼키기,

하루에 한마디도 안해도 긍정적으로 퇴근하기,


평범한 대한민국 여자가 되기위해 퇴근후 지켜야할 수많은 것들.

다이어트 기분좋게 하기

어린여자가 재밌다고 한 운동 나도 재밌다고 말하기,

취미생활 배우러 가서도 긍정적으로 사람들 대하기,

회사생활은 투덜거리지 않기,

35살이니까 센여자로 보일까봐 전전긍긍하며 할말 못하고 답답해지기,

마지막 연애는 3개월전이라고 거짓말하기,

몸매관리 하기,

적절하게 웃어주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기,

짜증나도 짜증나지 않는척하기,

짜증난다는 부정적인 말은 하지않기,

사람들에게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위해 고군분투 하기,


나도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찬 글 쓰고 싶은데

나 또 부정적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평범에서 좀 빗겨난 서른다섯쨜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흔녀의 하루.

Adore.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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