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
가끔 내가 되지 못한 것을 두고 ‘나는 왜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할까’ 라는 생각에 지배 당해 마음이 뜨겁고 머리가 시끄러운 날들이 있다. 가령 ‘잘한다’는 몇마디 말에 들떠 “왜 나는 성공하지 못할까?” 하는 되지도 않는 욕심을 덥썩 베어 물때가 있는것이다. ‘누구나 대단한 무엇이 될 수 있는 시대’에 나도 어서 성공이 하고싶어 수시로 조바심이 난다. 마음이 바빠지고 자꾸 마음에 열이난다. ‘무언가 대단한 것이 되지 못한’ 불안에 빠진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지는 걸까?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이 너무 싫어 이탈리아로 이민을 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서울에 있으면 자꾸 불행해져. 빨라야 하고 앞서야 하고 돈이 많아야 하고.... 해야 할 것들은 저 위에 있는데 나는 너무 바닥에 있어서 그 갭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게 너무 지치는것 같아” 라는 말을 했다.
내 마음도 가끔 도시살이 처럼 살다보면 앞뒤가 꽉 막혀 [하트러시]가 된다.
도착 시간은 정해져 있고 남들은 다 도착한것 같아 조바심은 나는데 차가 밀려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 생각만 해도 초조하고 밀린 마음이 뜨거워지고 불안해진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창을 열어 한강 풍경을 느끼긴 커녕 바람 한 점 쏘일 겨를이 없다. 몸은 멈춰 있지만 마음이 널뛰기 때문이다. 한참 먼저 도착한 사람들 생각에, 그 사람들 대단함에 나의 초라함을 견주는 자격지심까지, 너무 분주하다. 이렇게 하트러시가 시작되면 마음속 깊은곳 까지 불안이 자리잡는다..
영화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 에서 자기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손녀뻘의 소녀에게 앙리 할아버지가 남긴 유서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인생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게 아니었어, 진짜 중요한건 따로 있었지 감기 걸리지 마라”
좋은 영화를 보고 한소끔 마음의 열이 식히고 나면 내가 보인다. 그제서야 ‘나는 왜 꼭 그것이 되어야 할까, 어쩌면 나하고는 결이 다른 인생이 아닐까, 내 것이 아닌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내 것이 아닌 길을 욕심내니 마음에 열이 날 수 밖에
인생은 성공과 실패, 이 두가지로 나뉘는것이 아니다. 그런데 바쁘고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면 내 마음도 괜히 바빠질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식혀주고 내 인생에 진짜 중요한것이 뭔지 잘 찾아봐야 한다.
쓰는 아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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