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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Jul 21. 2019

 나 정말 잘하고 있는걸까?

아 몰라 그냥 오늘을 즐기자


통화중 어딘가에 같이 가보자는 친구에게 말했다.

"요즘 통 기운이 없고 모든게 겁나는거야, 겁내다보니 아무것도 안하게 되고 안하다보니 다 재미없더라. 뭘 해야 기운이 날까?"

한번 하향곡선의 기운을 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내려간다. 중간에 한번 그 흐름을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의 전화로 "기운이 없다"고 말 한 덕분에 그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나는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따땃한 대화속에서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서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몇이라도 있어 정말 다행이다. 결국 내 인생을 선택하고 살아내는건 내 몫이지만 중간중간에 끼어들어 내 마음을 자각하게 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가 의욕이 없다는 말에 친구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린 정말 잘 하고 있는걸까?
내 길이 아니면 어쩌지?
정말 이대로 계속 가기만 해도 되는걸까?



친구는 결혼을 했고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인생에서 우린 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친구라서 그런지, 같은 시간으로 세상을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서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어쩐지 위안이 됐다.



아~!! 난 내가 너무 걱정돼!

우리는 입을 모아 우리자신과 우리의 인생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뭔가 해결이 되지는 않았지만 혼자 마음속으로만 걱정을 곱씹는것과 두사람이 함께 걱정을 나눈다는건 달랐다. 우리는 각자 자신을 걱정하며, 또 그런 서로를 응원하며 전화를 끊었다.



 "인생엔 정답이 없어"

지겹도록 듣는 말이다. 그런데도 어쩐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혼자만의 기분에 빠지다보면 다들 정답을 잘 찾으며 살고있고 왠지 나 혼자만 인생 문제들에 정답을 틀리며 사는것 같은 기분에 빠질때가 많다.


친구와의 통화로 혼자라는 기분에서 탈출하고 보니 내가 머리를 굴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것 같았다. 우리의 인생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머리를 쓴다고 해결되거나 답이 찾아지는 문제가 아니란걸 우린 이미 알고있었다. 우리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아 모르겠다, 일단 오늘을 열심히 즐기는걸로!


미래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겐 오늘이 제일 중요하다. 나의 한번밖에 없는 지금이순간 말이다. 걱정이 많아 잠 못 이룰때에는 내일의 일들에 대해 어떤 결론들을 미리 정하곤 했다. 하지만 그 결론들이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니까 이제부턴 오늘을 즐기면서 닥치는 상황들을 대처할 '그 순간의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다가올 순간의 나에게 내일을 맡기고 나는 오늘을 즐겨야겠다.





쓰는 아도르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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