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전히 막막하지만 지금의 내가 더 좋아
당신의 편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싹싹하진 않아도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출간 했습니다! 외로운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고싶어 쓴 이 책이 서로에게 손길이 되어주길 바라요. 외로운 너와 나에게 선물용으로 으뜸! :D
책은 크게 3가지 장으로 구성 했습니다.
1장. 내가 이상한거야? - 나를 괴롭히는 끊임없는 복병들
2장. 싹싹하지 말자 - 욕먹고 살아온 덕에 알게 된 30대 후반의 이야기들
3장. 쓸모없는 것들을 해요 - 30대 후반, 여전히 막막하지만 지금의 내가 더 좋아
이 세 개의 제목과 부제만 보고도 아시겠죠? 저는 지금 당장 외롭고 힘든 누군가의 편이 되어줄 책 한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으로, 여자로, 30대로 사회생활을 하며 외로웠던 수많은 사소한 순간들을 생각해보니 그때 그 순간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회사 안으로만 들어가면 집단의 힘에 숨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도 되는 사람들로 돌변하는건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힘들기도 했구요.
서른을 넘기고 사회생활에 회사원을 거듭하며 누가 정해놓은 기준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나를 맞춰갔고 그렇게 사회화 되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틀에서 벗어나기를 도전했더니 자꾸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욕을 먹고, 외로워 졌습니다. 싹싹하지 못한 제가 싹싹한척 했던거죠. 싹싹한척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어요. 싹싹해야 회사에서 안 잘리고, 사랑받고, 성격좋다는 말을 들을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나답게' 사는게 잘 사는 거더라구요. 나는 남의 인생을 사는것도 아니고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것도 아닌데 나는 과연 나답게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 회사를 그만두고 천천히 생각했습니다.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혼자가 되고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 외로운게 아니라는것, '인싸'가 아닌 사회생활 '아싸'로 지금 나처럼 외로운 사람이 많을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로운 이들의 무조건적인 마음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야기들을 때로 통쾌하게 때로 뾰족하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싹싹하진 않아도 다정할 순 있다는것
사회생활 7년차에 접어들며, 나는 이렇게 정해진 역할극이 점점 보잘 것 없어보이기 시작했다. 내 업무를 벗어난 영역에서도 친절해야 하며, 나를 인간이 아닌 대상으로 취급하는 몇몇 개소리에도 웃음을 보이면서 지켜낸 자리가 나를 얼마나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나 스스로에게 전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넣도록 스스로 검열하는 것이 직장생활의 생명을 무탈히 연장하는 것의 베네핏 이상으로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제는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표준으로 사는 것을 거부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런 결심이 시작된 후로 급격히 외로워졌다. 여전히 내 자신 주변에는 30대가 넘으면 여자는 얼른 결혼을 해야 그나마 값이 떨어지지 않으며, 또 더 늙기 전에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에서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잘 웃어야 한다는 무거운 틀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간 내가 틀 안에서 지켜보던 틀 밖의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 예를 들면, 더이상 회식 자리 등에서 외모에 대한 평가를 농담처럼 할 때, 웃지 않기로 결심한 이후로, 나는 나 때문에 싸해지는 분위기와 그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다. 전보다 싸늘해지고 나를 경계하는 남자선배들의 시선과, 한번씩 내 등뒤로 들리는 '쟤 예민하잖아'와 같은 코멘트들이 훈장처럼 줄줄이 달렸다. 여자인 동료들은 나를 경외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어느 하나 수면 위로는 올라와 나의 손을 잡고 내 편에 서주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싹싹하진 않아도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를 만났다.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한 문장에 꽂혀 책을 펼친 이후로, 한번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마치 마법과 같이 나와 생각이 잘 맞는 친구를 처음으로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수다를 떨듯,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줄어드는 페이지에 아쉬움을 느끼며 형광펜을 들고 공감가는 말에 밑줄을 그으며 내용을 깊이 음미하려 노력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압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들로 생각을 정리하여 출판물로 만들어 준 것이 신기하고 고마울 따름이었다.
저자 이현진의 글을 읽다 보면, 세상에 대한 광의적 '싹싹함'의 얼굴 뒤에는 개인을 향한 '오싹한' 폭력성이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모두를 향해 들이대는 일관적이고 배려 없는 잣대를 더는 견뎌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자가 애정을 담아 쓴 이 응원의 메시지들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재치 있는 아포리즘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캘리그라피를 하루에 한 구절씩 마음에 새겨 넣어,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보호하는 방패로 쓰고 싶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글을 통해 싹싹함보다 훨씬 더 힘이 강한, '다정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몸소 겪어 낸 인생의 상처들과, 다짐들은 진정성을 가득 품은 채, 같은 상황에 고통 받았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가 이렇게 깔끔하게, 고민과 해결책을 정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을줄 알기에, 이 진심어린 고백들이 고맙고 소중하다.
[출처] 싹싹하지 않아도 다정할 순 있다는 것 작성자 ejchoi1225
제 책을 읽고 써주신 누군가의 서평입니다. 글을 엄청나게 잘 쓰기도 하셨지만 마치 서로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관통한 느낌에 짜릿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손을 잡아줄 수 있구나, 책의 힘은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내놓고 보니 한참 부족해 더 좋은 다음책을 기약하게 될만큼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를 잡아주는 손이 되어줄 수 있다면 이까짓 손글씨 일억개라도 써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40개의 에피소드와 소제목 손글씨
책을 만들며 가장 신경썼던건 '소제목' 입니다. 소제목만 읽어도 마음에 휙 하고 바람이 불만큼 시원하게 공감되는 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어요. 캘리그라피 작가이기도 한 저에겐 유리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고민한 뾰족하고 다정한 소제목들을 제 펜글씨로 한자 한자 쓰고나니 더욱 애착이 가더라고요. 나중에 이 제목들로 엽서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
어떤 책이 되었으면 하냐구요?
세상에 수많은 위로들이 저에겐 어쩐지 공감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 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위로의 말도 나와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위로'라고 포장되어지지 않은 누군가의 말이나 어떤 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시원한 공감을 느낀 경험, 누구나 있으실거라 생각돼요. 이 책은 꽉 막혀 갑갑해진 내 맘속을 위로하는 역할이 아니라 소화제처럼 작용해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솔직해지면 지는것 같아서,
말 하면 미움 받을까봐,
쿨해보이지 않을까봐,
"그러니 결혼 못했지"라는 소리 들을까봐,
내 찌질함 들킬까봐,,,,
이 책은 갖가지 이유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더불어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죠. 예상치 못한 복병들에 의해 오늘도 주눅들고야 마는, 그래서 조금 외로운 저 같은 삼십대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싹싹하지 말자!"라고 말 해드릴테니 이 책을 다 읽고 덮을때쯤엔 조금쯤 속이 시원해 지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꼭 싫다고 말해
마지막으로 이 책 제목의 마지막 후보였던 책 속 소제목과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싹싹하진 않아도 힘있고 다정하게 거절하는 저와 당신을 응원합니다.
싫고 좋고를 따지라는 말이 아니다. '싫다', '좋다'는 말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지 말라는 뜻이고 진심으로 타인의 의견을 물었을 때는 적어도 두 가지 답을 예상하라는 말이다. 더불어 싫다고 말하는 것은 나쁜 것도 아니고 예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싫다'는 말이다.
나는 당신의 거절을 응원한다.
"싫다고 말해 오늘은 꼭"
사람, 여자, 삼십대, 그리고 어른. 우리는 어느 영역에서 얼마만큼 살아가고 있을까요. 우리들은 알아요. 지금만이 알수있는 이 바삭거리는 공감에 대하여. 마음이 뜨거워지는 대화. 이런 대화라면, 이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면 이 책,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 속의 더 많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의 생각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조심히 꺼내보는 각자의 고군분투들이 만나 서로를 뜨겁게 합니다. 뜨거운 밤들이 늘어나길 바래요.
13,000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을만큼 우리 30대 속마음을 대변하려 노력했어요 ! 책은 아래와 같은 사이트들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오프라인에서도 물론 :)
yes24 - http://bit.ly/2U5jq8l
교보문고 - http://bit.ly/2MDPsrb
알라딘 - http://bit.ly/2Zqort3
쓰는 아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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