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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Sep 30. 2019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어

그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외롭다는 말의 구성성분이 조금씩 달라진다. 단순한 외로움에서 복잡 미묘한 외로움으로 가는것, 하루 하루 더 많은 마음과 사람을 경험해서가 아닐까


너무 외로웠어요

오늘 회사를 그만두는 누군가가 그동안 참 외로웠다고, 누구든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싶었다고 말했다. 얼마나 외로워야 외롭다는 말을 꺼낼수 있는지 알기에 금새 짠한 마음이 되었다. 진하게 외로웠을 그녀의 어깨를 몇 번 토닥여줬다.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어? 진짜 고생 많았네" 하고 말하면서.


몇마디 말을 들어줬을 뿐인데 이내 조금 시원해졌다고 말하며 그녀는 돌아섰다. 오래전 회사에서 인간관계로 너무 힘들때 누군가 이런말을 했다. "남 일이면 너무 재밌는데 내 일이 되면 딱 죽고싶은게 인간관계"라고.


우리는 누구나, 언제든 외로워질수 있다. 남일이라고 재밌어서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외로운 사람은 모른척 하지말자고 다짐한다. 외로운 사람의 말은 귀 기울여 들어주기로. 그래서 언제든 내가 "외로워"라고 말했을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토닥여주기를 바란다.


외로운 사람을 모른척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기특한 저녁이다.




쓰는 아도르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블로그 : http://jwhj0048.blog.me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adore_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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