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누군가가 고마워서
마스 아 티에라, 혹시 들어보셨어요?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그가 살았던 섬의 실제 모델이었던 섬이죠.
참고로 1966년에 칠레 정부가 그 섬의 이름을 '로빈슨 크루소'라고 바꿨답니다.
그 소설 이야기는 다들 알죠?
로빈슨 크루소가 항해 중에 배가 난파되어서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도착합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생활하면서 탈출 할 수 있는 배를 만들려고 하죠. 식인종에게 먹힐 뻔한 한 사람을 구출하고 그에게 성경을 가르칩니다. 나중에는 28년만에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실제 모델이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선원이었어요. 실제로 이 사람은 무인도에서 4년을 살아남습니다. 이 사건이 영감을 주어서 다니엘 디포라는 작가가 소설을 쓴 거죠. 이 실제 인물이었던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사람이 생존을 위해 가지고 있었던 물품이 뭐였는 줄 아세요?
총알, 탄약, 부싯돌, 담배, 작은 도끼, 칼, 주전자, 측정도구, 성경, 악보, 등이었답니다.
사실 그에게는 또 다른 생존 비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염소'였죠. 선원들이 남겨두고 간 몇 마리의 염소들을 키우면서, 염소의 젖과 고기, 가죽 등으로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그가 살아남았던 이 섬은 실제로 꽤 크거든요. 이 섬입니다. 한 번 보세요.
By Serpentus - 자작,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36017
여러분은 이런 섬에서 염소 몇 마리 키우면서 살 수 있을까요?
저라면 일주일만 지나도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
알렉산더 셀커크가 4년 4개월을 생존하면서 가장 의지했던 것이 바로 이 염소라고 합니다.
톰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배구공으로 사람 모양을 그려놓고 '윌슨'이라고 이름붙여서 막 대화를 나누잖아요. 이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외로움, 고독이 가장 큰 생존 위협 요소인 것 같습니다. 신기하죠. 외로워서 혼자 살기 힘들다는 것은요.
얼마 전에 TV에서 본 뉴스를 하나 소개합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9061430001
이 뉴스에서 90대 할머니를 살린 것은 빗물일 수도 있고, 백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백구가 눈물나게 고맙네요.
인생을 등산이나 여행에 비유하고는 하죠. 삶이란 여행, 여정, 등산, 항해, ....라고 합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등산을 하든, 산책을 하든, 우리를 직접 흔들 수 있는 것은 '바람'?, '비나 눈'?, 뭐 이런 거라든지, '지진이나 해일' 등.... 이런 것들이 우리를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나를 직접 흔들 수는 없어요. 인생은 그냥 인생인거죠.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뭐가 불어닥쳐도 힘을 내서 나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옆에 누군가 말 붙일 사람이 있다면, 또는 나에게 말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 생존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건 확실한 것 같아요.
아프니까 청춘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되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