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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쟁이 Jul 03. 2020

#28. 5년 후 버킷 리스트에서 찾은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다

나는 매일 투두 리스트를 만들어 하루하루를 사는 계획충이다. 업무에서도 일상에서도 매일 투두 리스트를 만든다.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완료되면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가 있어서다. 오늘 계획한 것을 다 해서 빨간 선을 다 그은 투두 리스트를 보면 마치 하루를 열심히 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다.


오늘 당장의 투두 리스트는 세우지만 조금 더 먼 날의 투두 리스트를 적어본 적은 없다. 오늘 아닌 내일 이상의 미래는 좀 막연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도 벅차서 세울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떤 책을 읽고 5년 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사실 이건 투두 리스트라기보다는 버킷 리스트에 가깝다.


조금은 허무맹랑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였다.


자기 계발, 일, 사회활동, 경제력


이렇게 글로 써가기 전에도 마음속에 이런 니즈가 있었는지 소소하게나마 진행 중인 것도 있었다. 가령 경제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이나 유튜브 콘텐츠로 스터디를 가볍게 시작한 것과 같은 것들이다. 글로 구체화하지 않아도, 잠재된 나의 니즈가 이미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적은 글은 촬영해서 폰 배경화면에 설정해 두었다. 폰을 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글을 보게 되는데, 언젠가 리스트를 읽어내려가다가 내가 원하는 것이 슬며시 보였다. 그건 바로 '표현'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글이나 책 출판, 콘텐츠 제작, 나의 채널에 대해 언급된 부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브런치를 좀 방치하고 있긴 하지만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일기를 쓰고 캘리로 어떤 문구를 적어보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는 달마다 주제를 정해 정기적인 글쓰기도 하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많다.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보니 플랫폼이나 채널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증가할 터.


5 뒤의 나에 대해 적어 내려 감으로써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미래에 대해 생각이 유난히 많았던 요즘, 나는 '  있는 ' '하고 싶은 '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있는 것을 생각해보는  비교적 쉽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들이    있는 것들이었으니까, 그런 것들을 계속   있겠지. 하지만 하고 싶은   다르다.  자신에 대해 가장  아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고민 앞에서는 내가 낯설고 나에 대해 도무지 모르겠는, 그런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요즘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는데, 이렇게 버킷리스트를 정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처음에 리스트를 다 적었을 땐 실현 가능이 다소 낮아 보여 약간 주눅이 들었는데, 이걸 통해 나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 '표현'하는 일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를 고민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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