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이라 부르는, 주중의 마지막 출근일인 금요일이 나는 더 이상 즐겁지가 않다. 한 때는 나도 불금을 소비했었다. 내일 출근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밤늦게 까지 놀고 싶어 어떻게든 약속을 잡았다. 보통은 술 약속. 5일 동안 고생한 나에게 한 잔의 술로 위로하고 나 자신을 즐겁게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금요일만 기다리며 살았었다.
물론 지금도 금요일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긴 한다. 그러나 금요일이 되면 설렌다기보다는 마음이 불안하다. 한 주간 일하면서 놓친 건 없는지 실수를 한 건 없는지, 이런 생각에 사로 잡힌다. 출근하지 않는 내일, 일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압도 당해 퇴근 시간이 되어도 엉덩이를 떼는 게 무섭다.
어떡해야 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답을 찾지 못한 채 이제야 퇴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