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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Mar 04. 2023

수비드(Sous-vide)의 기억

digilog #57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1.
평소 음식에 취미가 없을 뿐더러 요리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8년 전 같은 사무실을 공유했던 회사대표가  여행자 메신저 사업을 접고 육가공 머신 및 요식업으로 사업을 같이하자고 했다. 나는 거부를 했고 사무실을 정리 후,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을 접고 외주개발 및 강의, 컨설팅을 주업으로 하는 "생존형 1인 사업자(개발자)"로 변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업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파트너나 옵저버로 꾸준히 함께 했었다. 기획문서, SNS 마케팅, 앱개발, 심지어 네트워크 파티 등등에 관련되서 시간날 때마다 자잘한 작업을 하며 그들과 가볍게나마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한 4년을 같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
그 쪽 도메인이 IT와 달랐지만 요리와 쉐프로 범주되는 사람들만의 깊은 자부심은 공감되는 경우가 많았다. 요리사나 개발자나 자신의 제품에 책임감과 애정을 가지는 것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과 교류하며 평생관심도 없었던 "수비드" 공법에 대해서 공부도 했었다. "고기"를 공학차원에서 배운 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관심을 가져본 적은 처음이었다.


"수비드"


그들과 교류를 하지 않은 지가 벌써 4년이 넘어간다.  당시 생각을 하면 다양한 일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다른 도메인의 사람들과 오픈마인드로 일을 할 때,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던 시기였다. 내 주위의 지인들에게도 수비드를 설명하기 위해 에버노트로 정리하고 웹공유를 했던 것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언젠가는 비슷한 기회(다른 도메인과의 만남)가

또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업이나 인생이나
만남과 어짐이 반복되며

"생각"은 "성장"하며 "변화"된다.


WWF(E)의 Beefcake를 안다면 80년대 호돌이 책받침 세대였을 것이다. 수비드를 생각하니 왠지 Beefcake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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