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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Mar 21. 2023

음악이 삶을 말할 때

dlgilog #62

드로잉 툴 : infinite painter - android
글로
감성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분노, 슬픔, 기쁨이라는 3분야는
글보다는 음악이 최적이기 때문이다.


1.

작금의 세상은 슬픔보다 분노가 넘치는 일들이 가득하다. 내게 젊은 시절의 혈기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다면 뉴스에서 보이는 "상식을 넘어선 당당함"에 혈압은 상승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건강을 위해 분노를 삼가하고 있다. 그리고 분노가 상승할 때마다 글이 아닌 "음악"으로 내 자신을 다스린다. 내 평생 하드코어 메탈과 힙합, 인더스트리얼 락(뉴메탈)을 즐겨들은 이유는 "분노억제" 또는 "슬픔표현"이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


2.

방구석 여포같이 글로 분노를 소모하는 것만큼 바보짓은 없다. 글은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주는 존재이다. 자신이 쓴 글이 여기저기 공유되고 읽어지면서 "브랜드화된 인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된 공간에서는 절대로 "감정(분노, 기쁨, 슬픔)"을 표출하지 않는다. 내게 글은 비지니스 영역이기에 가치있는 글에 대한 강박이 있다. 그래서 감성코드는 "음악"에 녹여버리며 공유한다.


3.

사람이 감정이 없을 수 있을까?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많고 비상식이 상식을 누를 때마다 혈관에서 피가 끓어오름을 느낀다(먼 조상이 그리스 출신 크레이토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메탈이나 힙합을 듣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21OXQ4m1-Bo

Shadia Mansour.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레퍼.
중동의 정치를 노래한다. 만수르 집안의 딸답게 거침없다.


중동특유의 바이브(팔레스타인)도  괜찮다. 중동의 봄(2010)당시에 만들어진 곡 같은데 당시만 해도 중동민중의 바램이 얼마나 컸는 지 느끼게 하는 뮤비같다. 우리나라의 특정종교가 중동을 종교에 미친 나라로 표현하지만 사실 중동문화는 친미문화도 강하고 종교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어디나 사실을 왜곡하는 세력은 존재하고 그 세력에 추종하는 세력도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럴 것이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이니까..


4.

중동관련 정치,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지라 종종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 관련된 책이나 포스팅을 읽는 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여성레퍼인데 나름 액티비티가 크다. 당연히 정치를 내용으로 랩을 구사한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의 키워드가 "종교"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은 종교가 아니라 "땅"이다. 우리의 상식과 반하게 극우 유대교의 수장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연대하고 반 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시오니즘이  뿌리이고  시오니즘은 유대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정통 유대교의 해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왜곡해서 가르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5.

중동의 역사를 보다가 우리나라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전세계가 K-컬처에 미쳐있다고 국뽕에 심취해있지만 과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 지는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아랍의 여성힙합 레퍼의 곡을 들으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작금의 정치와 외교에 피끓는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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