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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Nov 17. 2022

IT 한파와 개발자 몸값

개발자 생각 #10



요즘 어떠세요?...
그저 그렇지요... 말만 많아요...


인사하기 무섭게 기운 없는 소리가 가득하다




1.

요즘 분위기가 당황스럽다.

8월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4분기 때와 달리, 모든 것이 답보상태였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코로나 특수(?)라는 불경한 말이 나올 정도로 소프트웨어 개발 쪽은 열기가 있었다. 정부과제부터 민간 과제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선택할 수 있었다.


IT에서 프로그램 개발은 0순위 과제였다.  그러다 보니 IT의 트렌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개발 쪽 몸값은 가파르게 치솟는다. 마치, 부동산 과열처럼 개발자 몸값이 치솟는 이유도 빅 테크 기업과 최신 트렌드로 투자를 받은 회사  그리고 HR(인사, 헤드헌터)의 이익관계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개발자 구해달라고요?
후배 중에 알아볼게요. 
연봉 얼마라고 말해요?
뭐? 그렇게 많이? 
그 회사 O친 것 아니에요?

경력 개발자는 연봉 많다고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다. 연봉을 준 만큼 영혼을 갈아 넣어 버리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알기  때문이다.



2.

유동성이 IT로 몰리는 줄 알았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의 유동성 잔치가 IT를 급성장하게 할 것이라 예측했었다. 모든 매체에서도 비대면 사회가 만드는 뉴 노멀에 IT가 최대의 수혜자일 것으로 확신했다. 적어도 2/4분기까지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정부과제의 매직 키워드는 IT가 아닌 업종에서까지 마구잡이로 사용되었다. "메타버스, AI, 노코딩, 블록체인, 등등".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매직 키워드를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들이미는 사람들(회사들)이 많았다.  특히 정부과제에 능숙하거나 투자자를 만들 수 있다면 이 용어를 가지고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문제는 과제를 만들어야 할 경력 있는 개발자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개발자 어디 없어요?
실력이 있다면 돈은 신경 쓰지 마시고
얼마든지 대려 오세요


분위기였다.



올해 6월까지 판교 쪽 회사들의 신입 연봉을 6000으로 잡는 것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다. 판교 빅 테크 회사와 일반 개발회사와의 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5개월 지난 지금은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국내외 유니콘들의 몰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3.

뉴 노멀, 빅 테크 기업이 한순간에 훅 갔다.

작년부터 눈에 띄게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핫이슈였던 메타(페이스북)가 이번 달에 1만 1천 명을 퇴사시켰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크게는 구글이나 애플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광고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두 번째로 헛발질이었던 "메타버스" 서비스였을 것이다. 


메타버스가 뉴 노멀이 말하는 비대면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마케팅 용어"일뿐이었다(메타버스는 기술용어도 아니고 1992년 SF 소설 [스노 크레쉬] 속에 나온 세상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주인공이 한국인 혼혈이다). 실체보다 마케팅 성향이 강한 솔루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본다. 이제 메타버스에 대한 가치는 사그라들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을 메타버스의 전도사로 홍보한 셀럽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메타버스를 언급하지 않기 시작했다. 


IT는 가치(벨류에이션)를 만드는 업종이다 
시장이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할 일도 사라진다




4.

개발자 버블도 사라질 것이다.

개발자 몸값이 오르면 개발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연차가 있는 개발자들은 최근 몇 년간의 개발자 몸값 과열현상을 좋게 보지 않았다. 몇 군데 회사를 빼놓고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개발자 품귀현상에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때와 유사하게 "개발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어 시장을 흐려놓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개발자 자격이라는 것이 실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개발자이던 좋은 환경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하면 실력은 향상된다고 믿는다. 여기서 말하는 자격은 "마인드"를 말하는 것이다. 


개발자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논리적이고 탄탄한 구조보다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자기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제품 요구를 충족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독한 끈기가 필요하다.


애정, 책임감, 끈기만 있다면 

개발자로서의 성장은 동료와 연차가 해결해준다. 

좋은 마인드에는 좋은 동료가 모이고

그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업그레이드된다.   


...


버블이 사라지면 연봉과 경력 때문에 개발자가 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2000년 초반에 있었던 닷컴 버블이 사라질 때가 회상된다.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

시절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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