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65
1.
최근 5개월이 주었던 혼돈의 세상은
2~3달 전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작년 11월
페이스북의 메타버스와 몰락이야기는
어느정도 결과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메타버스를 기술로 포장하는 비지니스 영역의 사람들에게
엔지니어 영역과 게임영역의 사람들이 곱지않은
말들을 꾸준히 뱉어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구글과 페이스북의
개인화 정보에 대한 이슈도 있었기에
페북이 총알을 잃어버렸던 시점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2.
그러나 1월초부터 부각된 AI 이슈는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AI 진영의 사람들까지도
이정도의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한순간의 게임체인저가 될 솔루션이
소리소문없이 나타나 단기간에 세상을 먹어버린 것이
충격적이었다.
나만 그랬을까?
어제 강의때 대기업 연구소에 뉴럴네트웍을 연구했던
AI 전문가 대표님 한 분이 했던 말도 충격적이었다.
“내 생애에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꿈도 꾼적이 없다”
라는 말을 35분 강의에서 6번사용했다.
3.
하루종일 답답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분명 21세기 최고의 게임체인저가 나왔고
권력의 사다리는 reset될 것이 확실하다.
기존의 승자들이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많은 인사이트 넘치는 전문가들이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 그런 솔루션이 빠른 시간에 시장에 나와버린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는 싸움이 이렇게 치열한 적이 있었을까?
구글AI는 OpenAI 진영의 3개월간의 유저들의 강화학습을
결코 따라올 수 없다라고 몇몇 AI 전문가들이 언급한다.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라는
읽다가 지치는 용어를 말하던데 쉽게 말해
1억유저에게 지적질당하면서 4개월가까이
배운 데이터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순간에 게임의 승자가 바뀌었다.
구글이 OpenAI에게 밀리 듯
카카오도 본인의 채널서비스 중 누구에게 밀렸다.
4.
어제 강의를 듣고 gpt 3.5이상의 sdk와 예제를 사용하여
파인튜닝을 하기위해 매뉴얼을 참고하면서 예제를 실행해보았다.
참고로 파인튜닝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서 질문을 하니 다음과 같은 답을 주었다.
재대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파인튜닝이 말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고
GPT 3.5이상의 모델(쉽게 말해 말하는 AI의 인격수준)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비전공자인 나같은 사람조차 쉽게 파인튜닝을 통해
“AI 인격의 교육수준”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고 결국은
이 영역이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영역이 될 것임을
어렴풋이 예상하게 되었다.
사실 두렵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 강력한 기능을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내 머리 속에서도 남들과 같이
내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닝겐들이 절대로
가지지 말아야 할 또다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 같다.
6년전 스티븐 호킹의 말이 오늘따라 와닿는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21755
https://www.youtube.com/watch?v=im0CC122xW8